KT&G, 경영권위협에도 담배판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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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칸파트너스 및 스틸파트너스의 경영권 위협이후로 KT&G 담배 판매량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KT&G에 따르면 지난 1월31일-2월27일 4주간 KT&G의 담배 판매량은 모두 1억8천800만갑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4주간(1월3일-1월30일) 판매량인 1억6천만갑에 비해 17.2% 증가한 규모다.
아이칸 연대 주주들이 경영참가목적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 지난달 3일인 점을감안하면 경영권 위협 시점을 전후로 담배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난 셈이다.
이런 현상은 담배 수요자가 감소 추세에 있다는 점, 올해 담배 가격 인상 등 급격한 판매량 변동 요인이 없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KT&G 관계자는 "KT&G가 외국자본으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자 기존 외국산 브랜드를 고집하던 애연가들이 자국기업에 대한 보호본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1절을 기해 대한민국 대표브랜드인 '아리랑'을 부활시키면서 애국 마케팅을 전개한 것도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준 것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외국브랜드 담배의 공급량이 정확히 집계되지 않아 KT&G 담배 공급량증가 추이가 지속될 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 1월31일-2월27일 담배 공급량은 작년 동기에 비해서도 44.3% 급증한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담배에 대한 조세 및 기금인상으로 작년 1-2월 담배판매량이 급감한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입력시간 : 2006/03/02 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