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全단지 리모델링 `주민동의` 발목

일부 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이 장기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개별동이 아닌 단지전체 리모델링도 주민동의 확보가 쉽지않아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방배삼호, 강남구신사 쌈지 등 리모델링단지들이 지난해 시공사를 선정했지만 여전히 주민동의를 얻지 못한 채 매매가 호가만 30~40% 상승했다. 주민동의율을 80%로 낮춘 개정된 주택법이 오는 11월말 시행되면 조합결성이 용이해져 본격적인 조합설립 및 인허가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아파트값 상승에 따른 잦은 명의변경 등으로 사업추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53평형 96가구 1개 동의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방배 삼호는 지난해 6월 시공사 선정 후 1년 여 만에 최고 호가가 40%이상 오른 7억3,000만원 안팎에 달하고 있다. 신사 삼지(60가구) 23평형도 지난해말 시공사 선정 후 꾸준히 오름세를 타 30%정도 상승한 3억5,000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리모델링 후 시세상승 기대로 가격만 오른 채 주민동의 확보는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방배삼호의 경우 지난 1년 동안 30가구정도가 한차례 이상 손바뀜이 있었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조합결성이 임박하면 오히려 추가 가격상승이 예상돼 완화된 동의요건도 충족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1~2개 동(棟)이 아닌 단지 전체를 리모델링 하는 경우 여러 평형들이 혼재 돼 증ㆍ개축 시 이해관계와 공사비 증가로 사업지연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달중순 재건축대신 리모델링을 선택, 시공사를 선정한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차(10개동 936가구)는 20~51평형까지 무려 10개평형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복도식을 계단식으로 개축하는 것 외 지하주차장을 만들 계획이어서 공사비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설업계는 리모델링 공사비가 평당 180만~200만원수준으로 잡고 있지만 이는 건물 증ㆍ개축에만 드는 비용으로 지하 주자창 공사에 20~30%이상 추가비용이 들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건설 리모델링사업부 관계자는 “단일 동과 달리 전체단지 리모델링은 조합원의 요구를 조정하기가 힘들 것”이라며“특히 같은 시기에 준공된 같은 단지라도 개별동들의 구조상태가 각기 달라 일률적인 증ㆍ개축을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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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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