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구조조정 전문기업 첫선] "부실기업치료 내게 맡겨라"

부실기업을 사들인뒤 기업경영을 정상화시켜 매각해 수익을 올리는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가 국내에도 본격 선보이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를 계기로 부도나 부실 기업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구조조정사업은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부상한 상태. 그러나 그동안 이 분야에는 외국자본들이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국부(國富)유출이라는 부작용도 상당히 제기돼왔다. 이런 여건에서 벤처기업 발굴, 육성에 주도적 역할은 해온 창업투자회사들이 국내자본을 바탕으로 이 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새로운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외국기업들과 한판승부를 벌이게 됨으로써 기업 구조조정사업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되는 것은 물론 국가경쟁력 강화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로 등록한 회사는 모두 4개사. 이 가운데 제이앤피캐피탈을 제외한 한국기술투자와 한국종합기술금융, 코미트창업투자 등 3개사는 모두 창업투자회사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창업투자회사들은 특히 기존 벤처기업 발굴과 육성 등을 통해 다져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 구조조정사업에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이 부문에 대한 참여기업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로 등록한 4개기업은 향후 5년동안 300여개 부실기업을 대상으로 모두 약 2조4,000억원을 투자해 경영을 정상화시킨다는 계획이다. 한국기술투자(대표 서갑수)는 5,000억원규모의 펀드 모집 등을 통해 향후 5년간 약 7,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워크아웃 대상이나 성업공사 관리기업 등을 대상으로 15~20개업체에 대해 중점투자를 해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벤처기업 발굴 등에 20여년의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徐사장이 기업 구조조정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함으로써 강한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기술투자는 이와관련 조만간 2,000억원을 목표로 펀드모집에 나설 방침이며 외국기업이나 외국의 전문가들과 제휴하는 방식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국종합기술금융(대표 권성문)도 5년동안 4,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첨단 벤처기업과 기술이 우수한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업종구분없이 50여개 업체를 인수하거나 투자할 방침이다. 한국종합기술금융은 먼저 자체 자금을 통해 이르면 다음달께 1~2개업체에 대한 투자를 단행한뒤 연말께 펀드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전문팀을 구성하고 투자대상업체에 대한 선정작업을 하고 있는 상태다. 코미트창업투자(대표 윤현수)는 현대나 기아자동차 계열의 부품업체나 자동차관련 업체를 중점 투자대상으로 삼고 있다. 향후 5년간 3,124억원정도의 자금을 모집해 147개업체에 투자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코미트창업투자는 이르면 이달말께 최소 3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규모의 펀드를 조성키로 했는데 모집단위는 100만원으로 결정해놓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의 빅딜 등으로 우수한 부품업체들이 어려움에 처한 경우가 많아 이에대한 회생작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펀드모집단위를 소규모로 설정, 누구나 손쉽게 참여토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기업 구조조정사업 전문회사로 활동을 하게될 제이앤피캐피탈(대표 정현철)은 자본금 100억원으로 화학업종을 중점 투자대상으로 삼고 있다. 9,400억원의 자금을 5년동안 조성해 86개업체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먼저 투자대상업체를 선정한뒤 펀드모집에 나설 방침이며 연내 자본금을 2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부가 주도적으로 해온 기업구조조정작업은 앞으로 민간부문으로 이양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 분야에 대한 사업전망이 매우 높은 실정이다. 이에따라 벤처캐피탈업체들을 중심으로 많은 기업들이 기업구조조정사업에 적극 진출할 전망이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문현 기자 MOON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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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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