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근로자 40%가 월급 100만원 안돼

납세 통계로 본 국민생활<br>근소세 과세미달자 575만명 현황 첫 공개<br>부가세 징수 늘며 전체 국세중 30% 넘어



근로소득자 10명 중 4명이 월급 100만원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명 중 3명은 연봉이 1,000만원에 불과해 이른바 '88만원'세대에 속했다. 연봉이 1억원 이상인 사람은 약 19만6,000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1.4%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벌어들인 소득은 총 23조원으로 전체 근로소득액의 9%에 달했다. 20일 국세청은 '2010년판 국세통계 연보'를 발간했다. 이번 통계연보에서는 소득보다 각종 공제액이 커서 근로소득세를 내지 않는 저소득 근로자층인 '근로소득세 과세미달자'의 현황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전체 근로자 1,429만4,993명 중 40%에 해당하는 575만명이 세금을 안 내도 되는 저소득 근로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대표적인 간접세 항복인 부가세 징수액이 급증하면서 전체 국세징수액의 30%를 넘어섰다. <근로소득자 현황 > 2009년 기준 전체 근로소득자 수는 1,429만4,993명으로 전체 인구 4,874만6,693명 중 29.3%에 해당했다. 이는 2008년 1,404만6,000명보다 24만9,000명이 증가한 수치다. 이들의 근로소득액은 329조5,700억원으로 1인당 평균 연봉액은 약 2,6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소득자와 저소득자의 급여액은 극과 극이었다. 전체 근로자 중 약 541만명인 37.8%가 연급여 1,200만원 이하 소득을 기록했다. 전체 중 31.6%인 451만4,000명은 연봉이 1,000만원 이하였다. 또 연봉이 3,000만원 이하인 근로자는 69.3%로 10명 중 7명으로 연봉 4,500만원 이하는 91.4%로 10명 중 9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1억원 이상 고소득 근로소득자는 총 19만7,000명(1.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의 19만5,000명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치다. 특히 연봉별 소득액도 크게 차이가 났다. 1억원 초과 연봉자의 경우 1.4%에 불과하지만 총 32조원이 넘는 근로소득을 기록, 전체 소득 369조6,000억원의 8.7%에 해당했다. 연봉 4,500만원 이상 근로자는 약 10%에 불과했지만 이들이 받는 급여는 50%가 넘었다. <세목별 세수> 부가가치세가 급증하며 간접세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 확인됐다. 2009년 귀속 부가세는 총 47조원으로 전체 국세의 30.4%에 해당했다. 부가세 비중은 2007년 26.7%, 2008년 27.8%에 이어 상승 추세를 기록했다. 반면 법인세와 소득세는 각각 35조3,000억원, 34조4,000억원으로 전체 국세 징수액 중 각각 22.9%와 22.3%의 비율을 차지했다. 2007년과 2008년에 이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 이는 소득세와 법인세율 인하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2009년 하반기부터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되며 민간소비가 증가했고 부가가치세는 전년에 비해 7.3%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국세청 담당 세수가 154조3,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조2,000억원이 감소했다면서 꾸준히 증가해온 세수가 줄어든 것은 1998년 외환위기 때에 이어 두 번째라고 밝혔다. <조세부담률>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던 국민 조세부담률이 2007년 정점을 찍은 뒤 재작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2009년 국민총생산은 1,063조1,000억원, 국민이 낸 총 세금은 209조7,000억원으로 조세부담률(조세부담/국민총생산)은 19.7%를 기록했다. 조세부담률은 2005년 18.9%, 2006년 19.7%, 2007년 21.0%로 계속 증가하다가 2008년 20.7%로 감소한 데 이어 2년 연속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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