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7월 포털사이트 '파란'을 종료한 KTH가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 대수술에 들어간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TH는 서정수(사진) 대표의 진두지휘 하에 74개 팀을 중심으로 한 조직개편을 이달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5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자신이 원하는 팀을 선택해 지원할 수 있게 하고 각 팀장들이 팀원을 선택하게 한 것이 특징. 74개 팀은 개별활동을 할 수 있으며 프로젝트 별로 팀을 합치거나 조직에서 따로 떼어져 나와 사내 벤처로도 활동할 수 있다. 이는 KTH가 KT그룹의 계열사임에도 불구하고 벤처와 같은 생기와 역동성이 모바일 사업에서는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조직의 효율성과 사기진작을 위해 직원들의 요구가 반영됐다.
KTH는 실제 이 같은 벤처 형태의 조직 운영으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3,000만 명 이상이 내려받은 '푸딩카메라'나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아임인'의 경우 윗선의 지시없이 해당 팀에서 개별적으로 만든 서비스다. 위에서 지시하고 제품을 개발하는 '하향식(top-down)'이 아닌 각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제품 개발을 추진하는 '상향식(bottom-up)'으로 만들어 진 것.
지난 3월 직원들의 호칭도 PD로 통일했다. PD는 '프로그램 개발자'외에도'전문 디자이너(Professional Designer)'의 뜻도 담고 있다. 권정혁 KTH 기술전략 팀장은 "PD라고 호칭을 통일한 이후 각 직원들의 직급을 고려하지 않고 평등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지고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TH는 고객대상(B2C) 서비스 업체에서 기업대상(B2B) 서비스 업체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오는 31일 개발자 컨퍼런스인 'H3'를 통해 신규서비스'바스아이오(Baas.io)'를 공개한다. 바스아이오는 1인개발자 및 중소업체들이 편리하게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용 서버를 구축가능케 해주는 서비스다. 전세계적으로 유통되는 200만개의 앱 중 80%가량이 자체 서버가 없어 '앱내결제(In App Purchase)'와 같은 수익모델을 도입하지 못하고 있는만큼 신규 수요가 클 전망이다. 또 다른 서비스인 '앱스플랜트'는 각 기업이 자체 앱장터를 구축할 수 있게 도와준다. 현재 시범 서비스 중에 있는 앱스플랜트는 삼성전자, 현대차에 공급중이며 연말까지 20여개 업체로 늘리기로 했다.
박태웅 KTH 부사장은 "직원들의 열정을 끌어올릴 수 있는 조직개편과 개발자 지원 확대를 통해스마트모바일 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