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7월 외환보유액 사상최대 105억弗 감소

당국 환율개입 논란 재연될듯

외환보유액이 당국의 매도개입으로 사상 최대폭까지 감소했다. 단기외채 급증, 신용위기 악화 등 대내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9월 위기설’마저 도는 상황에서 한국경제의 마지막 보루가 약화되자 불안감이 확산될 조짐이다. 이에 따라 당국의 시장개입 지속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475억2,000만달러로 전월말보다 105억8,000만달러 줄었다고 4일 밝혔다. 월중 감소폭으로는 1971년 한은의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 감소액은 1997년 11월의 61억달러였다. 이로써 외환보유액은 4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하며 전고점인 3월(2,642억원)보다 167억달러 급감, 지난해 4월(2,473억달러)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외환보유액이 급감한 것은 외환당국이 환율안정을 위해 외환시장에서 공격적인 매도개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7월7일 과도한 쏠림을 방지하고 지나친 상승 기대심리를 차단하겠다며 사실상 시장개입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이후 8일 20억달러, 9일 80억달러 등 한달 동안 200억달러가량 방출한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추정치에 비해 감소폭이 작은 것은 한은이 이전에 외화자금 조달시장인 스와프시장에 개입해 공급했던 달러 물량 중 만기분의 상당액을 돌려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외환시장의 일방적인 쏠림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당국의 안정화 조치가 필요했고 유로화 등 기타 보유통화의 평가절하로 달러 환산액이 감소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외환보유액 급감에 대해 시장에서는 경계의 눈초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석태 한국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제2의 외환위기 우려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여전한 상황에서 방패막이가 약해져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다”면서 “앞으로도 비슷한 규모로 매도개입을 해 외환보유고를 더 축내야 할지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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