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2차 구조조정 3개그룹 윤곽

은행 2차 구조조정 3개그룹 윤곽 금융지주사ㆍ우량銀 합병ㆍ독자생존 등 3그룹으로 은행 경영평가위원회의 평가결과 발표가 임박해지며 2단계 구조조정 틀도 3개그룹으로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남은 것은 30일 지주회사 설립사무국을 설립, 독자생존 의지를 재삼 확인한 신한은행을 제외한 우량은행 4인방(주택ㆍ국민ㆍ하나ㆍ한미)의 행보. 금융당국이 당초 기대했던 10월내 합병은 사실상 물건너갔다. 현 구도라면 2단계 구조조정의 핵심인 금융지주회사는 한빛(정부주도), 산업ㆍ 신한 등 3개로 사실상 압축됐다. 조흥ㆍ외환은행은 당국 일각에서 '조건부 승인설'을 흘리고 있지만 '독자생존(정상화)후 진로모색(합병ㆍ통합)' 구도가 유력해 보인다. ◇정부 생각대로 안풀리는 우량은행 합병=신한은행은 지주회사설립사무국을 설립함으로써 합병대오에서 벗어나 있음을 다시한번 선언했다. 국민ㆍ주택은행은 아직 신한은행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지만, 큰 변화가 없는 한 적어도 2~3년은 신한은행을 홀로 둘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따라서 국민ㆍ주택ㆍ한미ㆍ하나은행등 4개 은행중에서 짝짓기를 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중 뉴욕증시에 상장된 주택은행은 합병을 서두를 입장이 아니고, 국민은행은 의지가 있지만 파트너들이 꺼린다. '한미+하나'정도가 유력한 합병조합으로 남게됐지만, 합해도 국민은행 수준 밖에 안되는 규모로는 상징성이 떨어진다. 우량은행 합병에 대해 애써 목소리를 높인 정부는 시장의 벽이 생각보다 높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됐다. ◇조흥ㆍ외환, '조건부 승인설'에 당혹=공자금을 안받고도 홀로 설 수 있는 조흥은행과 코메르츠와 정부의 증자가 확정된 외환은행은 일단 '독자생존후 진로모색'쪽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 그러나 금융당국 일각에서 '조건부 독자생존' 판정 가능성이 설로 흘러나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조흥은행 고위관계자는 "쌍용 여신이 부담으로 남아있지만 대부분이 담보여신이라 큰 문제는 없다"며 "최악의 경우 1조원(충당금등 잉여액)내에서 모두 해결 가능하기 때문에 독자생존에 지장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만일 경평위가 '조건부'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면 시장에서 신뢰도 불신도 받지 못하는 애매한 상황만 초래할 뿐 은행정상화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외환은행도 마찬가지. 은행 고위관계자는 "이번 경영정상화 계획은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만든 것"이라며 "카드자회사 매각과 6,000억원의 추가증자 및 3,000억원의 보완자본 확충(후순위채 발행)등을 통해 충분히 독자생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이 일단 독자생존으로 방향을 잡더라도 정상화 이후의 행보는 또다른 '틀의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일정한 시간을 두고 2차적으로 합병ㆍ지주회사 통합등을 검토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정상화한후 국민은행과의 합병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내년 1ㆍ4분기까지 금융지주회사 3개 등장=지주회사 설립에 본격 나선 신한은행과 일찌감치 지주사 설립을 선언한 산업, 그리고 공자금을 투입받게될 한빛ㆍ광주ㆍ제주은행의 통합지주회사가 2차 금융구조조정의 부산물로 금융계에 등장하게 된다. 지주사 출범시기는 빨라야 내년 1ㆍ4분기가 될 전망. 그 과정에서 산업은행은 생보사 인수를 타진하며 신한 역시 벤처캐피탈등 일부 자회사 신설을 추진하게 된다. ◇공적자금 5조원 안팎 12월초 투입, 경영진 대규모 교체=금융감독당국 고위 관계자는 정상화계획 제출은행에 들어갈 공적자금 투입액을 5조원 안팎(서울은행 제외)으로 추산했다. 당국은 대신 금융지주회사 설립과 함께 은행경영진의 대규모 교체는 불가피하다는 입장. 고위 관계자는 한빛ㆍ광주은행장의 교체가능성을 시사했다. 불법대출 및 한보철강 매각실패의 책임문제를 공적자금 투입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김영기기자 ygkim@sed.co.kr입력시간 2000/10/29 17:0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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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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