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선업계 수주戰 돌입

초대형 유조선 2015년까지 250여척 대체조선업계가 오는 2015년까지 250여척의 대규모 발주가 예상되는 초대형 유조선(VLCC)을 따내기 위한 수주전에 돌입했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4월말 열린 회의에서 해양환경보호를 위해 지난 82년 6월이후에 단일 선체구조로 만들어진 유조선은 선령(선박의 나이)에 상관없이 오는 2015년까지 이중 선체구조로 대체해야 한다는 규정을 확정했다. 이 규정에 따라 2015년까지 퇴역해야 하는 VLCC는 국내 해운업계가 운항하는 9척을 포함, 모두 155척에 달한다. 또 82년이전에 건조된 유조선은 오는 2005년까지 이중선체구조로 바뀌어야 하는데 여기에 해당되는 VLCC는 120여척이다. 이중 현재까지 90여척이 이미 발주된 상태여서 대체수요는 30척 정도가 남아있으며 연간 20여척이 신규 발주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2005년까지 약 90척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5년 퇴역을 위해서는 최소한 1년전인 2004년까지는 발주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 계산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2015년까지의 VLCC 수요는 최소 250척에 이른다는게 업계의 추산이다. VLCC 한 척당 선가가 7,500만달러대인 점을 추산해 보면 2015년까지의 VLCC 시장규모는 190억달러에 이른다. 국내업계는 올해 하반기까지는 LNG선이 시장의 주력선종이 되겠지만 내년이후에는 VLCC가 급부상할 것으로 보고 수주전략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ㆍ삼성ㆍ대우조선 등은 해외영업망을 통해 퇴역 예정선박에 대한 자세한 자료를 입수하는 한편으로 일본 및 EU측의 움직임도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 조선협회 관계자는 "VLCC 수주전은 장기전이지만 이미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며 "VLCC를 얼마나 따내느냐는 국내는 물론 세계 조선업계의 생존경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업계는 건조 생산성과 가격면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앞선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VLCC 발주물량 가운데 상당부분을 수주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임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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