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가입자수와 가입자당 매출이 동시에 증가하는 등 펀더멘털이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이에 따라 3ㆍ4분기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LG텔레콤은 9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에서 지난달 말 현재 총 가입자는 574만명으로 지난해말보다 90만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7월에는 영업정지 기간이어서 가입자가 소폭 줄었지만 8월 들어 증가세가 두드러져 한달 동안 7만명이 늘었다.
이처럼 가입자가 증가한 것은 번호이동성 실시로 SK텔레콤ㆍKTF 등 경쟁사의 고객을 끌어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8월 신규 가입자 11만4,000명 가운데 번호이동성으로 인한 가입자가 절반에 가까운 45%에 달했다.
LG텔레콤은 번호이동성으로 인한 가입자들이 전화를 많이 쓰는 우수고객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가입자의 질적 수준을 가늠하는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이 010 신규 가입자는 3만9,000원인데 비해 번호이동성 가입자는 5만2,000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전체 가입자 중에서 월 3만원 이상 요금을 내는 고객이 지난해말 28.1%에서 지난 6월말 현재 30.8%로 늘었으며 1만원 이하 고객은 22.7%에서 18.5%로 줄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신규 가입자가 또다른 신규 가입자를 끌어오는 연쇄 가입자 유입 효과에 치중한 요금 전략을 펼쳐 이 같은 우수 고객을 집중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텔레콤은 이 같은 펀더멘털 개선으로 3분기에 매출 6,460억원, 영업이익 518억원, 순이익 297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선 추세를 볼 때 이익 규모는 예상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LG텔레콤이 상반기에는 3,000억원의 마케팅비용을 썼지만 하반기에는 2,000억원으로 줄일 계획”이라며 “현재 추정으로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 122억원의 순손실이 예상되지만 회사측의 수익성 개선 의지가 커 흑자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