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銀 "방카슈랑스용 차보험료 낮춰라" 손보업계 비상

내년 4월 2단계 방카슈랑스 시행을 앞두고 은행권이 보험료를 7~8% 낮춘 방카슈랑스 전용 자동차 보험상품 개발을 요구, 손해보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를 수용할 경우 수익성 악화와 영업조직 및 대리점 망 와해 등 적지 않은 후유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손보협회는 최근 정부 당국에 방카슈랑스 확대 시행 시기를 늦춰달라고 공식 건의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2단계 방카슈랑스(은행 창구를 통한 개인용 자동차보험ㆍ장기보장성보험 판매) 시행까지는 아직 11개월이나 남았지만 손보업계가 벌써부터 심각한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을 은행 창구에서 판매할 경우 기존 영업조직인 설계사나 대리점망이 급격히 무너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지난 주 손보협회를 통해 은행 창구를 통한 자동차보험 판매 시기를 일정 기간 보류해 달라고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에 공식 건의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여러 가지 여건으로 볼 때 자동차보험 판매 시기는 2~3년 정도 보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은행권이 방카슈랑스 전용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기존 오프라인 보험(설계사ㆍ대리점을 통해 판매하는 상품)과 온라인 상품(인터넷ㆍ텔레마케팅을 통해 판매하는 상품)의 중간정도 수준(오프라인 상품 대비 7~8% 저렴)에서 개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손보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를 수용할 경우 손보사의 수익성이 크게 나빠지는 것은 물론이고 자동차보험시장에 대한 은행의 지배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대형손보사의 한 방카슈랑스 담당자는 “은행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첫해인 2005회계연도에만 자보 매출 가운데 은행을 통한 매출 비중이 1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방카슈랑스 전용 상품의 보험료가 은행의 요구대로 인하될 경우 비중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방카슈랑스 단계별 손해보험상품 1단계 2단계 3단계 (2003.9) (2005.4) (2007.4) 장기저축성보험 개인용자동차보험 업무용ㆍ영업용 자동차보험 주택화재보험 장기보장성보험 일반ㆍ공장화재보험 일반상해 및 적하ㆍ선박ㆍ운송보험 기업성보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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