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건배합시다. 구호는 당ㆍ신ㆍ멋ㆍ져” 1일 한림대의료원장으로 취임한 이혜란(55ㆍ사진) 원장이 최근 기자들과 점심을 함께한 자리에서 외친 특이한 건배구호다. ‘당당하고 신나고 멋지게 살고 가끔은 져주자’는 그의 생활신조가 담긴 줄임말이다. 여자대학교 부속인 이화의료원을 제외한 대학 부속병원 중 처음으로 여성 의료원장에 취임한 그는 “한림대의료원의 브랜드가 국내외적으로 상당히 저평가 돼 있다. 지역주민에 친근한 병원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국제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의료원장은 앞으로 한림대성심병원, 강동성심병원, 한강성심병원, 강남성심병원, 춘천성심병원 등 5개 산하병원에 근무하는 700명의 의사와 8,000여명의 직원을 이끌게 된다. 오는 2011년에는 동탄신도시에 제6병원을 개원한다. 그는 “그동안 산하병원들은 선의의 경쟁을 하며 발전해왔다. 이제는 의료원을 중심으로 통합시스템을 구축해 특화 된 센터중심의 체제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강동성심병원 두경부암센터,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ㆍ인공관절센터, 강남성심병원 로봇수술센터 등 각 병원의 특화 된 센터를 의료원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빅5’라고 일컫는 국내병원순위는 글로벌시대에 더 이상 의미가 없는 만큼 외국과의 활발한 인적교류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며 “각 병원의 시설ㆍ인력ㆍ장비를 철저히 성과에 의해 지원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문화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림대의료원은 미국 컬럼비아대와 공동으로 세계 유수의 대학ㆍ교수ㆍ학생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뉴욕에 본부를 둔 대학 컨소시엄을 만드는데 향후 3년간 100만달러를 지원하는 등 세계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는 “현재 전세계 의료봉사활동과 지역이 중복돼 비효율적으로 이뤄지는 측면이 많다”며 “이 컨소시엄은 각 나라 대학들의 봉사활동을 적절히 분배ㆍ조정하는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의료기관만이 고객의 선택을 받는다”며 의료지원활동과 복지사업 등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칠 것임을 밝혔다. 실제 한림대의료원은 태안기름유출사고직후 40여명의 의료진을 파견해 구호에 앞장섰으며 2005년 동남아 지진해일로 인한 최대피해지역인 스리랑카에 의료지원단을 가장 먼저 파견키도 했다. 또 하나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의사소통이다. 이를 위해 매주 화요일 오전 6시30분에 열리는 의료원 화상회의에 원하는 교직원은 누구나 참가토록 해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