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길을 떠나는 사람만이 새벽녘 기회의 강을 건널 수 있다.” 김승연(사진) 한화그룹 회장은 8일 그룹 창립 56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발표한 기념사를 통해 “어둠 속에서 길을 떠나라”며 임직원들에게 공격경영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김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오는 13일로 예정된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입찰을 앞두고 임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대응해줄 것을 거듭 강조하는 동시에 자신의 확고한 인수의지도 재천명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김 회장은 기념사에서 “세계적 불황은 분명 큰 시련이고 어두운 터널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길은 한 걸음을 내딛기조차 쉽지 않다”고 미국발 금융위기로 악화된 최근의 경영환경을 진단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어둠이 걷히기만을 기다려서는 결코 경쟁자를 앞설 수 없으며 모두가 극심한 공포에 움츠릴 때 적극적으로 나서 미래 성장의 발판을 선점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대우조선해양 인수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역설했다. 김 회장은 끝으로 “지금처럼 모든 국민이 힘들어 할 때 한화도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낀다”며 “자원봉사 등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이웃과 희망을 나누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