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냉방기 끄고 자체 발전기 가동… 다음주까지 집중휴가제 실시도

■ 전력난 위기 기업이 막았다

사상 최악의 전력난을 맞고 있는 12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사옥과 공장 및 각 산업 현장에서 적극적인 절전 노력에 한창이다. 산업계는 대규모 정전사태를 막기 위해 기존 절전 대책보다 강화된 비상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일부에선 이미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라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전력 사용량이 높은데다 공장 가동을 멈출 수 있는 자동차와 중공업 업체들은 초 비상 상황이다. 현대ㆍ기아자동차는 전력수급 ‘주의단계’ 발령 시 주요 공장 사무동의 냉방기기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남양연구소의 경우 ▦비상발전기 가동 ▦대형시험 장비의 시험시간 조정 ▦전력수급 ‘심각단계’ 돌입 시 시험장비 정지 등 다양한 절전 대책을 세워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7월29일부터 8월9일까지 여름철 집중휴가를 실시했고, 울산ㆍ군산 공장은 12일까지 단체 휴무를 실시한다. 여름 휴가 이후 공장을 정상 가동함에 따라 갑작스럽게 전력 사용량이 치솟는 것을 막기 위해 광복절(15일) 휴일 대신 12일에 쉬도록 한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이번 주에 전체 휴가를 시행 중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당초 8월 첫째주에 전체 휴가를 실시하려 했지만 평균 연간 전력 사용량을 고려해 공장 가동 시기와 이에 따른 휴가시기를 한 주 늦췄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전력사용을 분산하기 위해 공장 내 협력업체들의 휴가도 조정해 다음 주인 8월19일~23일)에 휴가를 실시해주기를 권고했다.

LG전자는 공장 등 시설 내부를 돌아다니며 손실되고 있는 에너지를 직접 찾아 해결하는 ‘에너지 감시단’이 24시간 교대로 공장내부의 에너지 루트를 살피며 세심한 점검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전기를 대체하는 에너지를 만드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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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은 기존 ‘경계’ 단계에서 ‘주의’로 상향된 전력수급경보 및 정부의 전력비상대책안에 발맞춰 12일부터 3일간 조선소 내 자체 발전기를 가동 중이며 실내 냉방 온도를 27도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비상 기간인 3일 안에 전력 수급에 차질이 생기는 상황이 발생하면 단계별로 주요 건물들의 냉방 또한 순차적으로 부분 차단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지난 5일부터 자가발전기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자가발전기는 약 15㎿규모로 GS칼텍스의 의무감축량인 10㎿ 이상이다.

금호그룹은 사업장별로 하루에 5~9시간 동안 자체 발전기를 가동해 에너지 절감 캠페인을 실시한다. 또 냉방설비의 탄력적 운영과 조명 소등 등을 병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공장 내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공정(No.2 FCC)을 정기보수하고 있다.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시기에 맞춰 정기보수를 실시함에 따라 기존에 비해 약 15%의 전력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12~15시 사이에 작업을 최소화하며 심야전력을 이용한 빙축열 시스템을 가동해 전력피크타임 냉난방에 활용하고 있다.

동국제강 역시 전기를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전기로 2곳을 번갈아 개보수하며 전력 사용량을 감축하는 중이다.

재계 단체들은 회원사에 조금이라도 더 전력난 극복에 나서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대규모 정전사태가 현실화 될 수 있다고 보고 기존의 대책을 보다 강화한 절전비상체제를 마련하고 12일 400여개 회원사에 협조를 요청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역시 이날 14만 회원사에 공문을 보내 정부의 절전규제에 적극 동참하고 예비 전력 확충을 위해 조업조정 및 자가발전기를 가동해달라고 요청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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