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비금융ㆍ결손 관계회사에 대한 출자로 3,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말 44개 증권사중 28개사가 106개 관계회사에 자기자본의 15.8%에 달하는 2조3,608억원을 출자했지만 평가액은 2조173억원에 그쳐 3,4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사별로는 현투증권 출자액이 모두 손실 처리된 현대증권이 3,024억원의 평가손을 기록해 손해가 가장 컸고 동원도 동원상호저축은행과 이스텔시스템즈의 평가액 감소로 1,103억원이 줄었다. 또 동양종금 766억원, 대신증권은 360억원이 감소하는 등 총 10개사가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LG(1,103억원)ㆍ대우(281억원)ㆍ삼성(233억원) 등 14개사는 평가차익을 올렸다.
또 자기자본 대비 관계회사 주식보유비율은 제일투자가 71%로 가장 높았고 동양종금(62%), 한화(59%) 등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비금융 관계회사와 일부 결손회사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일부 증권사의 경우 계열사 편법지원에 악용될 소지가 있어 앞으로 비금융 관계사에 대한 출자 제한과 기존 비금융ㆍ결손 관계회사의 정리를 유도하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