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과학자가 뇌혈관 생성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단백질을 세계 첫 발견, 알츠하이머병ㆍ뇌종양 같은 뇌혈관 관련 질환 연구와 신약개발에 새 돌파구를 열었다.
서울대 약대 김규원 교수팀은 16일 뇌 중추신경계 유지에 필수적인 뇌혈관구조인 뇌혈관장벽(blood-brain barrierㆍBBB) 형성에 SSeCKS라는 단백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의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생명의학 잡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7월호에 실릴 예정이며, 이날 네이처 메디슨 웹 사이트를 통해 미리 공개됐다.
그동안 신경세포인 뉴런(neuron)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진행돼 왔지만 뉴런의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BBB에 대한 연구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혈관들은 신체 각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이 밖의 다른 물질들도 세포와 혈관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그러나 뇌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뇌혈관은 독성물질의 침투를 방지할 수 있도록 특수한 선택기능을 가진 혈관으로 구성된 BBB 형태로 돼있다.
때문에 BBB가 손상되면 알츠하이머병이나 뇌종양, 세균성 수막염과 같은 뇌 관련 질병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그동안 학계에 보고돼 왔다.
따라서 BBB를 이해하는 것이 뇌혈관질환과 퇴행성 뇌질환 치료에 매우 중요했으나 BBB가 어떤 경로를 통해 발생하고 조절되는 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아 미개척 분야로 남아 있었다.
김 교수는 산소농도 변화에 의해 혈관발생 과정이 조정된다는 데 착안, 4년여간의 연구 끝에 산소농도에 의해 조절되는 단백질 중 SSeCKS가 뇌혈관 생성 및 BBB 발생 과정을 동시에 조절하는 기능을 가졌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뇌기능과 뇌혈관의 관련성을 심도있게 연구할 수 있고, 뇌혈관 관련 질환의 치료법 및 신약 개발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석기자, 김대환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