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경기둔화 세계 車업계 희비

포드등 빅3, 시장 축소ㆍ연비문제로 판매 급감중소형위주亞ㆍ유럽업체는 수출등 크게 늘어 미국의 경기 둔화가 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희비를 엇갈리게 하고 있다. 경기 둔화의 여파로 미국내 자동차시장의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양의 기름을 소비하는 대형차 위주의 미국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중ㆍ소형차 위주의 아시아 및 유럽계 업체들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최근 미국 자동차시장은 지속적으로 판매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데, 실제 올들어 지난 7월까지 기록한 판매 대수 986만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가 줄어든 것이다. 특히 지난 7월 한달간 판매량은 무려 5.9%나 감소, 시장 위축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동차시장의 위축은 포드, 제너럴 모터스(GM), 다임러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 3의 타격으로 연결되고 있다. 실제 이들 기업의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9% 줄어 든 637만대였다. 특히 타이어 리콜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인 포드의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만대(14%)나 줄어 들었다. 반면 아시아와 유럽의 자동차 회사들은 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기업들은 7월말 현재 총 266만대를 미국시장에 수출, 전년 동기대비 7%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의 현대자동차(32%), 기아자동차(39%), 대우자동차(15%)가 큰 폭으로 판매 대수를 늘렸다.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도 7월까지 94만8,749대를 미국에 내다 팔아 전년대비 6%의 신장률을 보였다. 혼다자동차 역시 68만3,878대를 수출, 3%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유럽 자동차 회사의 대미 수출물량도 7월 현재까지 62만7,307대를 기록하면서 3% 증가했다. 특히 7월에는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이 무려 11%를 기록, 갈수록 수출물량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둔화 여파로 연비 등 경제성이 우선시 됨에 따라 이 부문에서 미국계 자동차에 앞선 아시아 및 유럽계 자동차의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비 뿐만 아니라 품질대비 가격도 좋은 한국의 자동차가 침체국면의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관련업계는 자국 업체의 판매 부진과 외제차의 판매호조가 두드러짐에 따라 부시 행정부의 자동차 관련 통상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도널드 에반스 미 상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미 상원 통상과학교통위원회에 출석, 한국의 자동차 시장 개방 압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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