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재매입조건 매각…아시아나 거래소이전 시사금호그룹이 금호타이어를 재매입 조건으로 매각하고, 9월말까지 그룹 구조조정을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금호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박삼구(사진) 아시아나항공 부회장은 중국 상하이에서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정례 CEO(최고경영자) 총회 참석후 지난 5일 밤 가진 인터뷰에서 "금호산업의 타이어부분을 매각하더라도 본계약에 원매자 지분을 최우선 매입할 수 있는 권리(First-Priority Right)를 삽입해 원매자인 JP모건-칼라일컨소시엄 지분을 3~5년안에 되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히고 "현재 진행중인 그룹의 구조조정 작업을 최대한 앞당겨 9월말까지는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금호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일정 기간후 칼라일 지분을 되사는 콜옵션을 매각조건에 넣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기 총수로 유력시되는 박 부회장의 이 같은 언급은 알짜 사업인 타이어 사업을 경영 여건이 호전되면 되찾아 주력산업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산업은 올 2월 칼라일과 13억달러 규모에 타이어 부분의 지분 80%를 매각키로 했으며, 대신 회사의 경영은 20%의 지분을 가진 금호측이 계속 하기로 하는 내용의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박 부회장은 그룹 구조조정과 관련, "타이어와 아시아나공항서비스, 공항터미널, 외항사터미널, 케이터링(외식)서비스 등의 그룹 구조조정을 9월까지는 끝낼 것"이라며 "특히 6월말 공항서비스 매각이 끝나면 아시아나는 BB-에서 투자등급 이상으로 올라서고, 회사채도 자유롭게 리볼빙(만기연장)할 수 있을 정도로 경영상태가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또 "이 같은 정상화 작업을 토대로 연내 이익을 내서 현금흐름에 자신이 생기면 자사주 소각을 하겠다"며 "코스닥에 등록돼 있는 아시아나를 거래소로 옮기는 것은 장기적 차원에서 검토해보겠다"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이와함께 "금호개발이 레저쪽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콘도ㆍ항공ㆍ렌터카 등을 토대로 종합레저산업에 가장 좋은 노하우를 갖고 있으며, 잠재력이 가장 큰 사업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종합레저업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형인 박정구 그룹회장(2남)으로부터 연내 총수 자리를 승계할 것이란 재계 일부의 시각에 대해서는, "형님(박정구 회장)이 치료중이고 (암수술후)후유증에 신경쓰다 보니 경영권 승계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