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한, 당분간 약세 불가피

8,800만주가 넘는 3자 배정 유상증자로 10일 연속 하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서한(11370)이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당분간 주가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CB 전환이 이뤄질 경우 발행주식 총수는 1억주를 넘게 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한은 최대주주인 DFI기업구조조정조합 1호 등을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전환가는 액면가인 500원, 전환은 오는 7월27일부터 가능하다. 현재 서한의 발행주식 총수는 8,891만주로 전환이 모두 이뤄질 경우, 1억891만주가 된다. 이 경우 서한은 아시아나항공(1억7,000만주)에 이어 7번째로 발행주식이 많은 종목이 된다. 증권 전문가들은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서한의 구조조정이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판단을 내놓고 있다. 한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대표는 “구조조정 기업의 새로운 최대주주는 같은 업종에 있거나 경영 노하우나 영업력이 있는 업체가 인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서한은 DFI구조조정조합이 인수한 주식을 대구상공인 컨소시엄에 넘기는 등 책임지고 경영에 나설 뚜렷한 주체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건설업체 대표는 “도급순위 20위 안팎의 한신공영의 시가총액이 297억원인 반면 도급순위 100위권 밖에 있는 서한이 2,400억원을 넘는 것 넌센스”라며 “서한이 부채구조조정은 됐지만 경영을 맡고 나갈 진정한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1억 주가 넘는 물량 가운데 일반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은 6만주에 불과하고 열흘 동안 거래된 주식은 1,000주를 안 넘는다”며 “인수주체로 나서서 액면가에 유상증자를 받았던 구조조정조합과 기타 주주들은 장외매각을 통해 막대한 차익을 챙겼지만 기존 주주들은 감자에다가 주가급락으로 손실이 커지는 등 구조조정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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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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