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설株 ‘훈풍’타고 연일 상승세

건설주가 해외에서 터져 나온 `트리플 호재`를 등에 업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의 부동산투기 억제책으로 별다른 모멘텀을 찾지 못하던 건설주들이▲해외M&A ▲해외수주증가 ▲이라크 파병 등에서 상승모멘텀을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9일 거래소시장에서는 현대건설ㆍ현대산업개발ㆍ대우건설ㆍLG건설 등 대형건설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대우건설은 미국 최대 건설업체인 벡텔과 파슨스 등이 인수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에 330원(6.68%) 상승했다. 이창근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대우건설의 매각작업은 비자금 관련 수사가 마무리되는 3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목표주가 6,240원에 `매수`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삼성증권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으로 대우건설의 수주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 6,200원에 `매수`추천했다. 대우건설의 M&A소식과 함께 지난해 국내건설 수주가 100조를 넘어서 사상최대를 기록했고 올 들어 해외수주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소식도 건설주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경기가 호조세를 보이며 국내 건설수주액은 전년보다 23.2% 늘어난 102조4,478억원을 기록했다. 또 2월초 현재 해외건설 수주액은 10건 3억1,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가량 증가했고 2월말까지는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라크 파병안 국회통과이후 국내 건설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이라크 재건사업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주가에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M&A와 해외수주 증가를 계기로 외국업체들이 국내 건설사에 대해 관심을 높이고 있다며 일부 우량 건설주들의 M&A테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증권전문가들은 지난해 호황을 누렸던 건설업체들이 정부의 규제에 짓눌려 올해 상반기까지는 수익성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M&A테마도 자산관리공사가 지분을 보유한 일부기업들에 국한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용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계 건설사의 대우건설 인수는 의사 타진 정도 일 것”이라며 “매각가격과 진행상황을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또 “해외수주 증가와 이라크 개발 참여가 건설업체 주가에 긍정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보다 치열해진 경쟁과 공사대금 회수 지연 등의 문제로 지속적인 주가 상승의 호재가 되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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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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