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계기업 연쇄 부도 공포

■ 中 경기둔화 우려 고조

2년 연속 적자 바오딩 주식·채권거래 중단

중국에서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이어 상장기업 주식 및 채권 거래가 정지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한계기업들의 연쇄부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2일 상하이증권보 등에 따르면 태양광패널 업체인 바오딩톈웨이바오볜 전기유한공사가 지난 11일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주식과 채권 거래를 일시 중단시켰다. 바오딩은 2012년 15억5,000만위안 적자에 이어 지난해에도 신에너지 부문에 대한 과다한 투자와 부채확대 등으로 52억3,300만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바오딩 주식은 이날 거래가 재개됐지만 5% 넘게 하락했고 10일 2018년 만기 16억위안의 바오딩 회사채 수익률은 표면이율 5.75%의 2배 가까운 11.13%까지 치솟기도 했다. 채권거래 재개는 증권감독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7거래일 이후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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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딩 회사채 거래 정지로 시장에서는 중국 내 한계기업들의 연쇄부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연속적자로 거래가 정지되는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채권거래마저 정지시킨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중앙정부 소유인 바오딩톈웨이그룹이 이 채권의 보증을 서고 있음에도 거래를 중지시킨 데 대해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며 "7일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상하이차오리보다는 안정적이라고 하지만 금융당국에서 한계기업에 대해 변화된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바오딩의 2년 연속 적자가 단순한 유동성 문제만은 아니라는 데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경제 전문가인 니컬러스 라디 피터슨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원은 "중국 채권투자에 대한 위험신호"라며 "채권발행이 둔화될 것이고 수익률도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소유 국영기업의 보증으로 버티던 한계기업들이 더 이상 발행시장에서 자금을 구하지 못하게 돼 결국 정크본드로 전락하거나 디폴트되는 운명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는 주하이중푸·난닝바이탕 등의 신용도가 위험하다고 꼬집었다.

금융당국이 회사채 디폴트 사태에 대해 지원에 나서지 않고 시장의 기능에 따라 해결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한계기업의 연쇄부도 위험을 키우고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도 바오딩 채권거래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 참석한 메이싱바오 중국은행 감사는 8일 "채무자는 자신의 빚에 책임을 져야 하며 투자자들에게 상품과 관련된 위험성을 알려야 한다"며 "채무불이행을 더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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