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포럼] FTA 중소기업에 더 큰 기회


협상부터 발효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한국ㆍ미국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15일로 발효 1주년을 맞았다. 한미 FTA는 양국 간 낮은 수준의 경제 통합을 통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수출 활로를 모색하는 데 있어 새로운 기회의 장을 제공할 것이라 기대됐었고 1년이 지난 지금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FTA 활용법 공부하고 인력도 키워야


특히 중소기업들이 한미 FTA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의 미국 수출액은 글로벌 경제 위기 등으로 타 지역 수출이 전반적으로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3.1%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중소기업의 한미 FTA 활용 성공 사례도 계속 나오고 있다. 관 연결구류를 제조해 미국에 수출하는 D기업은 지난해 3월께 한미 FTA 발효 소식을 접한 미국 바이어가 갑자기 원산지 증명서를 요구해 난감한 상황에 놓였지만 중소기업진흥공단의 FTA 컨설팅에 힘입어 적시에 원산지 증명서를 발급해 바이어에게 제시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3%의 관세 혜택을 받은 바이어로부터 주문이 계속 증가해 미국 수출이 FTA 발효 전보다 약 10%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FTA를 잘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인력난과 정보 부족으로 인해 아직도 FTA 활용은 부족한 편이다. 필자는 우리 중소기업이 한미 FTA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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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의 FTA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 지난 2004년 칠레와의 FTA가 체결된 이래 미국ㆍ유럽연합(EU)ㆍ아세안 등 45개국과 FTA가 발효된 지금도 FTA 체결국에 수출하는 것은 무조건 관세가 없다거나 FTA가 수출기업을 제외한 중소 납품기업들과는 무관한 것으로 오해하는 CEO들이 많다. 인식 개선을 위해서는 중소기업 CEO 대상의 맞춤형 교육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

둘째, 기업 내 FTA 전문인력을 양성하거나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 품목별ㆍ협정국별로 상이한 원산지 규정과 서류, 계속 추가되는 FTA 협정으로 어려워진 FTA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기업 내에 전담 인력의 양성이 필요하다. 여건상 전담 인력을 두기 어려운 기업들은 관세사 등 전문가로부터 지속적인 컨설팅을 받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셋째, 한미 FTA를 활용, 미국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 한미 FTA는 통관 편리와 관세 혜택을 부여하지만 미국 시장 진출의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FTA 효과는 체결 상대국이 우리 경쟁국과 또 다른 FTA를 체결하기 전까지 존재하기 때문에 경쟁국들이 미국과 FTA를 체결하기 전에 빨리 미국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필수다. 이를 위해서는 중기청ㆍ중진공 등 정부의 해외 마케팅 지원사업을 적절히 활용해 제품에 대한 미국 시장 조사와 바이어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경쟁력 제고 등 효과 서서히 나타나

넷째, 한미 FTA와 미국 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 습득을 해야 한다. 미국 시장은 언어와 문화 장벽, 넓은 지역과 복잡한 유통구조, 다양한 법률 문제 등으로 판로를 개척하기가 어려운 곳이다. 이에 한미 FTA나 미국 시장에 대한 설명회나 콘퍼런스 등에 적극 참여해 미국 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습득해야 한다. 올해는 중진공이 관련 기관과 공동으로 콘퍼런스를 개최해 한미 FTA 및 미국 시장에 대한 고급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미 FTA로 그동안 어렵게만 느껴졌던 미국 시장 진출의 활로가 활짝 열렸다. 지금 우리 중소기업들은 국내외의 경기 침체에 대해 고민하기보다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한미 FTA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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