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회담 대표단인가, 대미 대표단인가?”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6자 회담 한국 대표단 구성이 6개국이 참석하는 회담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미국과 북한 위주로 구성돼 일본과 중국, 러시아에 대한 준비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외교부 이수혁 차관보를 수석대표로 해 위성락 북미국장, 김규현 주미대사관 참사관, 한재영 군축원자력과장, 김형진 북미1과장, 박노벽 NSC 정책조정실 국장, 박선원 NSC 전략기획실 국장, 윤광섭 국방부 대북정책과장(대령), 통일부 박찬봉 정책심의관, 유성옥 국제협력과장 등을 베이징 6자 회담 대표단으로 최종 구성했다.
6자 회담 지휘봉을 잡은 이수혁 차관보는 90년대 초반 유엔 안보리를 담당하던 시절 북핵문제에 발을 내디딘 이후 4자 회담 등 굵직굵직한 주요 회담에서 정부 대표를 맡아왔다. 위 국장도 인수위 파견 시절 대북정책의 밑그림을 그렸고 미국의 흐름을 읽는 탁월한 감각을 인정 받아 북미국장에 올랐다. 북미1과장을 역임한 김규현 주미대사관 참사관과 김형진 북미 1과장은 미국 현지의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하고 미국과의 긴밀한 협조 체제를 유지하는 임무를 담당한다. 박선원 국장은 대북정책감독그룹(TCOG)회의와 워싱턴 정책협의회 등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고,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 근무중 NSC로 자리를 옮긴 박노벽 국장은 대미전략강화 차원에서 긴급 수혈됐다. 윤광섭 국방부 대북협상과장(대령)은 북한 군부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원만한 성격을 높이 평가 받아 발탁됐고 통일부 박찬봉 정책심의관과 유성옥 국제협력과장은 북한과의 접촉을 대비한 카드들이다.
6자 회담 우리 측 대표단은 그동안 외교안보 분야 베테랑들이 대거 포진됐다. 그러나 미국 대표단이 한국, 중국, 일본에 대한 담당자를 골고루 배치한 것과는 달리 북미라인에 치중한 편이다. 특히 북한과 미국 외에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 다른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없어 자칫하면 6자 회담진행과정에서 다른 국가와의 협조체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한편 6자 회담 한국 대표단은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26일 미ㆍ일 대표단과 3자 정책협의회를 열어 기조연설문 등에 관해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