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나도 망해봤다… 청년창업 지원 확대"

김석동 금융위원장 1박2일 中企현장투어<br>"무역회사 실패 경험 제도 등 고쳐 나갈 것"<br>청주·전주·광주 찾아 현장 애로사항 들어

1박2일의 중소기업 현장투어에 나선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젊은 시절 창업했다 실패한 경험을 소개하며 "청년 창업에 금융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주와 전주를 찍고 광주광역시 평동 산업단지에서 첫날 일정을 끝낸 김 위원장의 중소기업 현장방문에는 애로사항과 문제점이 쇄도했다. 이번 투어는 내년 초 발표할 중소기업 금융환경 혁신 대책을 위한 현장 실태 점검 차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21일 오전 첫 일정인 충북대 창업보육센터 방문에서 "청년 창업에 대해서 내년에 핵심사업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1년 다니다 무역회사를 창업했다 경기침체와 불의의 재무사고로 문을 닫은 적이 있다"고 회상하며 "당시 창업할 때 '돌아이'취급을 받았다"고 밝혀 창업의 어려움에 공감을 표했다. 지난 1978년 김 위원장은 '주제실업'이라는 무역회사를 차렸다 오일쇼크로 인한 경기침체와 자금 문제로 1년 만에 문을 닫았다. 그는 중소기업 금융지원과 관련, "관련 제도와 절차를 다 고쳐나갈 것"이라며 "작은 성공에서부터 성공사례가 나와야 하는 만큼 청년 창업지원을 (앞으로 나올 대책의) 핵심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앞서 충북대의 한 학생이 "현실적으로 창업에 대해 부정적 성향이 많고 주위의 걱정도 많다"며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절실함을 꼬집자 나온 것이다. 김 위원장은 "미국 페이스북의 저커버그와 같은 성공사례가 크든, 작든 많이 나와야 한다"며 "청년창업에 재정 지원으로 하는 것도 있겠지만 금융에서도 지원을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권 탑알앤디 대표가 "실패시 창업 위험을 모두 떠안아야 하는 위험이 큰 만큼 보증보다 투자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 김 위원장은 "창업시 자금을 조달하는 3대 채널인 보증, 대출(융자), 투자가 각각 분리돼 있어 그렇다"며 문제점을 인정했다. 그는 "지난 2004년 이 문제를 해결하려다 입법이 안됐는데 보증과 투자를 함께 지원하고 투자와 융자가 융합되도록 하는 법안이 국회에 상정돼 있다"며 "법이 통과되면 창업 투자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진근 참두릅영농조합 대표는 "농업은 땅을 기반으로 하는데 투기 우려가 있다며 (은행이) 자금을 빌려주지 않는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농업 부문이 사각지대가 돼 지원에서 배제된 것 같은데 심각한 문제"라면서 "중소기업청과 농림수산식품부와 상의해 대책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아이디어와 창의력 경쟁의 시대에서 새로운 생각이 창업과 강소기업 육성으로 이어져야 결실을 맺는다"며 "중소기업 성장환경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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