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싱가포르는 되레 통화 절상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들이 달러와 유입으로 인한 자국 통화가치 절상을 막는데 전력투구를 다하는데 반해 싱가포르는 오히려 통화 절상 조치를 취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경기 과열을 억제하고 인플레이션 위험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전문가들은 또 제조업 수출이 미약한 싱가포르가 나름의 생존전략 모색 차원에서 통화 절상 조치를 단행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14일(현지시간) 싱가포르의 달러 거래 밴드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파이내셜타임스(FT0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싱가포르 달러의 가치가 절상될 수 있고 절하될 수도 있으나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싱가포르달러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는 점을 들어 사실상 통화 절상 조치로 파악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통화바스켓 환율 제도를 쓰고 있어 금리를 통한 국내 통화 정책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통화 절상으로 금리인상을 대신한다. 싱가포르 금융당국은 부인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분석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15일 싱가포르무역산업부(MIT)에 따르면 올해 3ㆍ4분기 싱가포르 경제성장률은 작년동기보다 10.3%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17.8%를 나타내는 등 지난해 마이너스 2% 성장률과 비교해봤을 때 놀랄 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물가 역시 급등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올 1ㆍ4분기 0.9%에서 7월에는 3.2%로 껑충 뛰었다. ING의 외환 전략 책임자인 크리스 터너는 “싱가포르가 인플레를 우려해 긴축을 하는 등 일부 국가의 경제는 미국 경제와는 확실히 다른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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