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알리바바, 소매 거인 월마트 눌렀다

실적 기대감이 거품론 눌러

9월 상장후 주가 45% 올라

시총 2470억弗… 월마트 제쳐

글로벌 시총 톱 10 진입 눈앞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 오프라인 소매업체인 월마트를 눌렀다. 다음달 상장 이후 첫 실적발표를 앞두고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9월 상장 이후 알리바바 주가는 공모가 대비 약 45% 급등했다.

28일(현지시간) 알리바바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장중 전날보다 2.8% 올라 주당 100.67 달러를 기록한 뒤 전 거래일 대비 1.93% 상승한 99.68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9월19일 상장가인 68달러보다 45% 높다.

알리바바 시가총액은 2,470억달러(주당 100.5달러 기준)선으로 뛰어오르며 월마트 시가총액(2,460달러)을 제쳤다. 탄생한 지 15년밖에 안 된 전자상거래 업체가 창립 52년 된 세계 최대 소매업체를 넘어선 것이다. 이로써 알리바바는 글로벌 시총 톱10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엑손·마이크로소프트(MS)·구글·버크셔해서웨이·J&J·웰스파고·제너럴일렉트릭(GE)·로셰·노바티스사 등이 세계 시총 1~10위를 차지하고 있다. FT는 "알리바바가 글로벌 시총 톱10에 진입하는 데는 불과 20억달러가 부족하다"며 "만약 노바티스사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면 10위가 바뀌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리바바는 상장 초기만 해도 주가거품론이 제기되며 공매도가 쏟아졌지만 이런 우려를 불식시킨 것은 실적 기대감이다. 알리바바는 다음달 4일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실적을 공개한다. 최근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매수'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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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컨센서스에 따르면 2015회계연도 2·4분기(2014년 6~9월)의 알리바바 매출액은 25억5,600만달러, 영업이익은 10억8,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43%, 24%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24% 늘어난 9억9,400만달러로 추정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알리바바에 대해 중국 내 C2C와 B2C 시장점유율이 80%에 달해 향후 마진 상승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112달러로 제시했다. 바클레이스도 알리바바가 국경을 초월하는 시너지 효과, 빅데이터를 이용한 마케팅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이달 10일 이후 보고서를 낸 애널리스트 11명 모두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또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11월11일 싱글데이를 앞두고 알리바바가 대대적인 매출 드라이브를 걸어 연말 실적도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추가 성장을 위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행보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마 회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애플페이와의 협력에 관심이 매우 많다"고 밝혀 애플페이와 알리페이 간 전자결제시스템 협력추진 의사를 밝혔다. 또 최근에는 할리우드의 메이저스튜디오를 방문해 중국 내 콘텐츠 배급사업으로의 사업영역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반해 월마트는 갈수록 실적전망이 악화되고 있다. 올 3·4분기(8~10월) 매출액 전망치는 1,184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하는 데 그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0.7%와 3.0% 감소한 62억6,400만달러와 36억2,600만달러로 예상됐다. FT는 "알리바바의 2017년 매출은 2015회계연도 대비 149%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월마트는 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장기 성장성에서도 두 기업 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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