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판매시장에서 증권사의 입지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의 3분의1 이상이 은행을 통해 펀드상품에 가입하고 있고, 다음 주부터는 보험사가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펀드판매에 나서기 때문이다.
6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증권을 통한 펀드판매 비중은 80.15%로 1년 전의 86.12%에 비해 6%포인트 가량 감소했고, 은행은 1년 전에 비해 6% 포인트 가량 증가한 19.73%로 늘었다. 지난 2월에 비해 1.11%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4월에는 은행 판매비중이 20%를 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은행의 개인 고객 판매비중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3월말 현재 펀드에 가입한 개인 투자자의 수탁고는 45조원으로 이중 3분의1이 넘는 33.5%(15조원)가 은행을 통해 상품에 가입했다. 금융기관의 17%도 은행을 통해 펀드상품을 매입했다.
신경수 제일투신운용 상품전략팀장은 “은행들이 자산운용처가 마땅치 않자 예금유치보다 펀드판매에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4월 ELS판매실적은 전달에 비해 50% 증가한 2,388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사의 공세도 만만치않을 전망이다.
박순철 대한생명 법인기획부장은 “단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마케팅담당자는 “은행쪽으로 이탈하는 개인 고객을 잡기위해 노력했지만 앞으론 법인고객을 지키기 위한 대책도 준비 중에 있다”며 “보험사의 진출로 펀드 시장자체가 커질 수 있지만 증권사 판매비중은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