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연두회견] "언론개혁 요구 여론 상당히 높아"
김대중 대통령이 11일 연두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언론개혁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김 대통령은 회견 모두 발언에서 "언론자유는 지금 사상 최대로 보장되어 있다"고 전제한 뒤 "그만큼 언론도 공정보도와 책임있는 비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는견해를 피력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국민과 일반 언론인 사이에는 언론의 개혁을 요구하는 여론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면서 "언론계, 학계, 시민단체, 국회가 모두 합심해서 투명하고 공정한 언론개혁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김 대통령의 언급은 우리 사회에서 '뜨거운 감자'로 인식돼온 언론 문제를 전국민이 TV로 지켜보는 생중계 연두 기자회견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거론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김 대통령 취임 이후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해 일부 언론이 지역적 배경 또는 반(反) DJ 정서 등으로 김 대통령과 현 집권층을 과도하게 비판해왔다는 것이 정권 핵심의 인식이어서 이번 김 대통령의 언급이 언론정책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이 이날 "언론계와 학계, 시민단체, 국회가 합심해 언론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개진한 것은 정부가 직접 나서지는 않더라도 이들이 마련한 개혁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황인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