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뽀송뽀송 여름나려면 다한증 치료 지금이 적기

극초단파로 땀샘 영구 파괴… 간단한 비수술 치료법 나와

손발 다한증엔 보톡스주사… 교감신경 차단술 고려를

샤워 자주하고 정기적 제모… 평소 예방 관리 노력도 필요

피부과의사가 한 여성환자에게 다한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다한증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주는 만큼 기온이 오르기 전에 미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서울경제DB


은행원인 김선미(28)씨는 최근 겨울휴가를 내고 인근 피부과를 찾았다. 평소 겨드랑이 땀 때문에 블라우스가 흥건히 젖곤 하는 다한증 환자인 김씨는 기온이 올라가기 전에 치료를 받기로 결심했다. 김씨는 "땀을 하도 많이 흘려 늘 여벌의 옷을 챙겨뒀다가 갈아입고 근무를 해야 할 정도"라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다한증 치료를 받아 불편함을 덜고 싶다"고 말했다.

과도하게 땀을 많이 흘려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게 되는 다한증의 경우 여름철에 치료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러나 기온이 올라가기 전 미리 조치를 하는 것이 좋고 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 치료한 후 일주일 정도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만큼 겨울 휴가철인 지금이 다한증 치료의 적기라는 것이 피부과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다한증은 자율 신경계의 이상으로 과다하게 땀을 많이 흘리는 질환을 말한다. 다한증을 진단할 때는 실제 땀 배출량을 체크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일상생활에 얼마나 지장이 있느냐에 따라 진단을 내리는 경우가 더 많고 치료 여부도 그에 따라 달라진다. 보통 건강한 성인의 1% 정도가 다한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온도뿐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 정서적인 긴장감에 의해 나빠지기도 한다.

다한증의 가장 많은 원인으로는 특발성으로 나타나는 정서적 발한으로 교감신경이 예민하게 반응함으로써 나타나게 된다. 정신적인 흥분이나 긴장 상태가 되면 교감신경이 자극돼 특정 부위로 땀이 많이 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정신적 발한의 경우에는 손발이나 겨드랑이 다한증의 형태로 많이 나타나게 된다. 다른 원인으로는 전신질환과 연관된 다한증으로 당뇨병, 저혈당, 울혈성 심부전, 갑상선 항진증, 술이나 약물의 금단, 불안과 폐경이 있을 때 전신 다한증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또한 다한증은 유전적 성향이 있는 질환으로 만일 부모 가운데 어느 한쪽이 다한증이라면 50%, 양쪽 모두 다한증이라면 80% 이상의 확률로 다한증이 있을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린다고 다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음의 9개 항목을 보고 '그렇다'면 3점, '보통이다'면 2점, '아니다'면 1점에 체크한 뒤 그 수를 모두 더하면 자신의 다한증 정도를 알 수 있다. 9개 항목은 △긴장하면 땀을 많이 흘린다 △옷에 땀 얼룩이 남는다 △귀지가 눅눅하다 △부모의 한쪽 혹은 모두에게 다한증이 있다 △털이 많다 △피부가 지성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냄새를 지적 받은 적이 있다 등이다. 합계 점수가 24~27점이면 다한증이 심한 경우이다.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전문의와 상담을 한 뒤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18~23점은 다한증이 꽤 높은 편이므로 우선 전문의와 상담을 해보는 것이 좋다. 12~17점은 다한증이 조금 신경 쓰이는 정도로 땀이 크게 의식된다면 한 번쯤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11점 이하면 다한증에 대한 염려가 없으므로 청결에만 신경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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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 액취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주게 된다. 그동안 겨드랑이 다한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지방흡입을 포함한 수술적 방법, 보톡스 요법, 발한억제제 도포요법의 세 가지가 있으며 땀샘을 파괴시키는 수술적 방법 이외에는 일시적 효과 이상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최근 극초단파를 이용해 비수술적 방법으로 땀샘을 파괴시키는 치료법이 도입됨으로써 훨씬 간편하게 다한증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 미라드라이 치료는 수술하지 않고 극초단파(microwave)를 이용해 간편하게 땀샘을 파괴시켜 겨드랑이 땀과 냄새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고 피부 표면에 손상을 주지 않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안전한 시술이다. 음식을 데우는 데 사용하는 전자레인지에 이용되는 극초단파는 300㎒~300㎓ 사이의 주파수를 가진 전자기적 신호를 말하며 고주파와 레이저 사이의 파장을 이용한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원장은 "수술적 방법에 비해 회복이 매우 빨라 일상생활에 거의 지장이 없고 흉터나 혈종 형성, 감염, 영구적인 신경 손상 등 심각한 부작용의 위험이 현저히 낮다"며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는 보톡스 주사와 달리 시술한 부위의 땀샘이 영구적으로 파괴되는 것이 특징으로 환자들은 1주일 후에 겨드랑이가 보송보송해진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손발 다한증의 치료는 일명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늄'을 땀샘 부위에 주사해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해 땀 분비를 차단한다. 땀이 많이 나는 부위의 피부 내에 약물을 1.5㎝ 간격으로 주사하며 치료 효과는 3일 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한 달까지가 가장 좋고 이후부터 조금씩 땀이 다시 나기 시작해 평균 5~6개월 후면 원 상태로 돌아온다. 시술 시간이 5~10분 정도로 짧으며 보상성 다한증과 같은 부작용이 없다.

손발 다한증이 심한 경우 외과적 수술로 교감 신경차단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는데 교감 신경차단수술은 전신마취를 해야 하며 보상성 다한증이 유발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손 다한증을 치료하면 얼마 후 가슴·이마·겨드랑이 부위에 땀이 많아지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한다.

평소 다한증을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땀 흡수와 땀 배출이 잘되는 기능성 의류를 입어 피부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겨드랑이 털이 많을 경우 제모를 하고 파우더 등을 사용해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카페인은 다한증 발생의 원인이 되므로 과도한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비만도 다한증 발생의 원인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다한증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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