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반도체 대부 고든무어 '역사 뒤안길로'

[피플인 포커스] 인텔社 창업자-32년만에 이사직 물러나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이커 인텔의 창업 세기(世紀)가 막을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 인텔사의 공동창업자인 고든 무어(72) 전 대표이사 회장이 32년만에 인텔 이사회 이사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무어 전 회장은 반도체칩의 기술발전속도를 설명한 이른바 ‘무어의 법칙’ 주창자로도 널리 알려진, 자타가 공인하는 미 반도체 업계의 대부다. 트랜지스터 시대인 지난 68년 로버트 노이스(사망)와 함께 인텔사를 설립했던 무어는 최고 경영자 및 회장으로서 인텔을 세계 최대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업체로 키워냈으며 최근 정년에 도달, 이사직을 사임하게 된 것이다. 그의 후임으로는 지난 93년부터 97년까지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을 역임했던 리드 헌트(53)가 결정됐다. 무어 전 회장은 인텔 대표이사 회장 시절 마이크로칩에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매 18~24개월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는 내용의 ‘무어의 법칙’을 주창했다. 그의 사임과 관련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 언론들은 무어를 “미 반도체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평가하고 그의 퇴임은 인텔사가 한 세기를 접고 새로운 시대에 들어서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무어 회장의 이번 사임이 크레이그 배럿 현 최고경영자 등 인텔 고위 경영층들의 향후 거취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미 업계는 보고 있다. /홍현종기자hjhong@sed.co.kr

관련기사



홍현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