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래시장, 고급옷으로 승부건다

재래시장, 고급옷으로 승부건다 동대문등 저가이미지 벗고 매출 급신장 '시장에서 고급 옷이 잘 팔린다(?)'최근 동대문 등 재래시장에서 20대 후반에서 30대 여성을 겨냥한 고급의류가 크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대문의 제일평화시장, 에어리어 식스, 압구정동의 디자이너 클럽 등과 같은 쇼핑 몰들이 잇달아 고급화 전략으로 전환, 오히려 매출이 크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후아유''지오다노' 등의 캐주얼 브랜드들이 저가 정책을 표방,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기존의 시장제품이 더 이상 싼 가격만으로 고객을 끌기 어려워지면서 고급화전략으로 급선회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11월 브랜드로는 최초로 동대문시장에 문을 연 후아유의 경우 하루 평균 3,5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백화점 못지않은 고급 의류들로 이미 이름이 난 제일평화 지하 1층의 경우 일부 점포에는 하루 평균 1,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경기 불황에 상관없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는 요즘 경기한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인근 재래 쇼핑 몰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니트가 3만원~4만원, 코트가 8만원~10만원 선으로 시장제품으로는 다소 비싼 편. 그러나 디자인과 품질이 외국 유명브랜드 못잖아 이곳을 한번 찾은 손님들은 단골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상가는 원래 도매전문상가로 야간에만 영업을 실시했지만 이처럼 일반 소비자들이 크게 몰리자 얼마 전 오후 5시까지 오픈 시간을 연장했다. 지난 11월 동대문운동장 평화상가를 리뉴얼해 재오픈한 에어리어 식스의 경우도 수입 원단 등을 사용한 고급 의류, 잡화 등으로 도ㆍ소매를 병행하고 있다. 이 상가는 특히 도매상권에서 찾아 보기 힘든 옷을 입어 볼 수 있는 피팅 룸을 갖추고 백화점에 버금가는 고급 인테리어를 갖추는 등 쇼핑환경도 차별화 시켰다. 이 상가 관리사인 대종㈜의 김주홍부장은 "이 곳에서는 백화점 수준의 제품을 시장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일본 NHK에서 취재를 요청해 오는 등 해외 언론에서도 벌써부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압구정동 디자이너클럽 역시 이탈리아 직수입 원단을 사용한 남성복 브랜드 '마띠아 밀라노', 여성복 브랜드 '오비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직수입 원단을 사용하는 힙합 브랜드 '뉴욕뉴욕'의 경우 지난주말 하루 매출이 1,000만원을 넘는 등 매출이 크게 오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래시장 제품의 저가전략이 내수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더 이상 먹히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은 시장의 고급화 바람은 중국, 일본 등으로 수출하는 품목에도 적용 되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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