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국무총리와 한나라당 이강두 정책위의장이 23일 저녁 시내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총리가 여당을 제쳐두고 야당 정책위의장을 만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만찬은 고 총리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 총리와 이 의장측은 “이 의장이 그 동안 국회 정무위원장으로 재임했다가 정책위의장으로 영전한 것이어서 저녁이나 하자고 마련한 자리”라고 사적인 모임임을 강조했다. 참석자는 고 총리와 이 의장 외에 이영탁 국무조정실장, 탁병오 비서실장 등 4명이었다.
양측이 개인적인 만남이라고 의미를 축소했지만 이 자리에서는 주5일 근무제, 고용허가제, 중소기업인력지원특별법, 한ㆍ칠레 FTA 비준동의안 등 정치권의 현안들이 폭 넓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동석기자, 김민열기자 freu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