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빈 토플러는 ‘부(富)의 미래’에서 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지식’을 주목했다. 21세기에는 지식이 상호작용을 통해 더 거대하고 힘 있는 지식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는 지식이라는 무형 자산이 국가와 사회 그리고 개인들에게 커다란 부가가치를 안겨줄 것이란 말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선 부의 원천이라고 하는 지식 역량이 갈수록 초라함을 더하는 듯 보인다. 문화관광부가 최근 발표한 ‘2007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 중 20%는 1년에 책을 한 권도 안 읽고 있다.
출판시장과 독서문화가 해를 거듭할수록 위축되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현실적인 문제로 다양한 출판물 생산을 등한시하게 된 출판업계, 출판과 독서진흥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정부정책 등을 거론할 수 있다.
하지만 더 큰 요인은 인터넷, 휴대전화, MP3플레이어, DMB, 휴대용 게임기, PMP 등 숨 돌릴 틈 없이 등장하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TV 시청ㆍ인터넷 이용으로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응답자는 20%에 달했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이에 따른 신규 서비스 활성화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그렇다면 변화의 흐름 속에서 국가 지식 역량을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새로운 변화에 맞는 독서방법의 개발과 전파가 바로 그것이다.
이 같은 측면에서 대한민국은 세계 어느 국가보다 앞선 환경을 갖추고 있다. 세계 수준의 IT 서비스 인프라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이것을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몇 해 전 세계 최초로 유비쿼터스 전자책 서비스를 상용화, ‘변화하는 시대의 독서법’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기도 했다.
더 이상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한숨만 내쉴 게 아니라 ‘시대 변화에 최적화된 독서법 개발과 확산’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디지털화된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성공은 변화ㆍ발전하는 기술에 책 속 지식과 정보를 어떻게 옮겨 담느냐에 따라 결정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