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전직원들은 이번 연휴기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출근하지 말고 가족과 함께 보내달라.”
‘가정의 달’인 5월의 첫 사흘 연휴(3~5일)를 앞둔 지난 2일 행안부의 직원들은 ‘인터넷 게시판’과 공문을 통해 원세훈 장관의 이 같은 특별지시사항을 접하고 오랜만에 환한 표정을 지었다.
직원들 사이에는 ‘어린이날이 끼어 있고 어버이날을 앞둔 이번 황금연휴 기간마저 대부분 출근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쉬는 것을 포기하고 있던 터여서 더욱 반가운 소식이었다. 행안부 직원들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여느 부처와 마찬가지로 평일에는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휴일에도 반나절 이상씩 일하며 강행군을 해왔다.
원 장관은 또 “연휴기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불필요하게 사무실에 나오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간부들에게 지시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서울시장 재직 시절 부시장 등을 지냄)이자 공직사회의 조직ㆍ인사ㆍ복무윤리를 총괄하는 행안부의 수장인 원 장관이 이 같은 지시를 내림에 따라 행안부는 물론 다른 부처 공무원들의 휴일근무 관행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상당수 공무원들은 원 장관의 이번 지시로 인해 새 정부 출범 이후 ‘얼리버드 증후군’에 시달려온 공직사회의 근무형태에도 변화가 오는 것 아니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단 하루만 쉬었다는 행안부의 한 고위공무원은 “모처럼 쉬게 된 부처 직원들의 표정이 밝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휴일 없는 업무관행’에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