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KT마크가 빛난다] 63. 재유전자

직장인에서부터 장바구니를 든 아주머니, 심지어 가방을 멘 중고등학생들까지도 휴대폰과 함께 하고 있다.이처럼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은 휴대폰을 좀더 완벽하게 기능토록 하기 위해서는 제조 과정에서부터 휴대폰의 이상유무를 철저히 체크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고장이 발생했을 경우에도 이상 부분을 찾기 위해서는 계측기를 사용해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 재유전자(대표 김태근·金泰根·34)가 국산화에 성공, KT마크를 획득한 「핸드폰 및 PCS 테스트용 잭(JACK)아세이(ASS'Y)의 고주파(RF) 컨넥터(CONNECTOR)」는 휴대폰의 이상유무를 테스트 하는 계측기와 휴대폰을 연결해주는 접속기구다. 간단할 것 같지만 이 접속기구는 설계 및 제조기술에서 고도의 정밀도를 요구하고 있어 사실 그동안 외국에서 반제품을 수입해 조립하는 등 관련 분야의 국내기술 기반은 매우 취약한 실정이었다. 金사장이 이 컨넥터 개발에 뛰어든 것은 우연히 휴대폰 테스트 잭이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알고 은근히 오기가 발동했기 때문이다. 또 휴대폰, 무전기등은 반드시 고주파가 들어가기 때문에 장기적인 측면에서도 수요는 무궁무진해 전망이 밝다고 판단했다. 이에 金사장은 지난 98년부터 개발에 착수, 2년여 동안 각고의 노력끝에 올해 초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물론 金사장이 이 기술을 개발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 겨울에 연료비가 없어 추위에 떨면서 밤을 세운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또 월세가 몇 달씩 밀려 건물주의 눈치를 살펴야 하기도 했다. 게다가 개발초기에는 고주파용 케이블이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아 프랑스, 영국, 미국 등의 외국을 여비만 달랑 들고 돌아다닌 적도 있었다. 결국 金사장은 일본에서 고주파용 케이블 생산업체를 찾게 되었고 이를 컨넥터로 가공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국산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휴대폰 제조업체의 높은 벽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담당자들은 재유전자의 컨넥터를 보고는 「성능은 괜찮은 것 같은데 양산했을 경우 품질이 떨어지면 어떡할거냐」며 반신반의 하는 눈치였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동종업계에서 생산되고 있는 유사한 제품과 비교해 현격한 기술적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받았다. 또 가격면에서도 수입품의 반 정도에 불과해 가격 경쟁력 또한 자신을 가질 수 있었다. 金사장은 『「하면 된다」라는 마음 하나로 시작한지 2년만에 개발에 성공한 결과 올해는 비록 1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5배나 많은 5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개발 결과를 바탕으로 근거리·중장거리 광통신, 전산기, DATA통신 등에 사용되는 광케이블용 컨넥터의 국산화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MINSOO@SED.CO.KR

관련기사



박민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