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오일 머니가 유럽으로 몰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고유가 시대를 맞아 아랍권 투자자들이 런던의 부동산에서부터 파리의 유명 밀랍인형 박물관까지 닥치는 대로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딜로직은 걸프만 연안 산유국들이 올 들어 이미 250억 달러의 유럽 고정자산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는 2년 전 한해 투자규모인 230억 달러를 뛰어넘는 액수다.
‘유럽 사들이기’에는 두바이와 아부 다비, 카타르 등의 국영 투자업체가 가장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두바이 인터내셔널 캐피털(DIC)의 사미르 알 안사리 사장은 올해 전체 투자액의 60%를 유럽과 북미지역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DIC는 10억 달러를 유명 자동차업체인 다임러-크라이슬러에 투자해 3대 주주로 올라섰고, 15억 5,200만 달러를 들여 파리의 명소인 마담투소 밀랍인형 박물관을 인수했다.
FT는 9ㆍ11테러 이후 테러지원 여부를 집중조사 받으면서 위축됐던 중동 국가들의 투자가 활기를 되찾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