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현대정공] `공룡' 차부품사 탈바꿈

현대정공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부품사업부문과 계열사를 흡수해 종합자동차부품회사로 재탄생하며 국내 자동차부품업계 대규모 구조개편을 예고하고 있다.현대그룹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부품사업부문과 계열사를 1~2년 안에 통폐합해 현대정공에 흡수합병시키는 방식을 통해 이 회사를 자동차종합부품회사로 육성키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5일 밝혀졌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공작기계사업부문, 엔진부문, 전자제어장치(ECU) 생산업체인 케피코 등의 매출규모가 줄잡아 1조원대, 기아자동차의 경우 기아중공업, 기아정기, 기아모텍 등 주요 부품계열사 규모가 2조원대에 이른다. 현대정공은 1조원대에 달하는 전차, 공작기계 등 기존사업부문에 현대와 기아자동차 자동차 부품사업부문까지 망라할 경우 약 4~5조원대의 매머드 종합자동차부품회사로 탈바꿈하게 된다. 현대정공은 최근 현대자동차회장에 취임한 정몽구그룹 공동회장이 대주주로 돼 있다. 현대정공이 이처럼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는 것은 갤로퍼와 싼타모 등을 생산해온 자동차사업부문이 현대자동차에 통합되고 정부 빅딜방침에 따라 철차사업도 떼내 현대·대우와 한진중공업 등 3사의 통합법인인 한국철도차량㈜에 흡수되는 등 그대로 놔둘 경우 위상축소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차량사업부문은 현대정공의 98년 추정매출액 2조7,000억원 가운데 40% 정도인 1조2,000억원, 철차사업부문은 약 4,000억원의 매출을 올려왔다. 현대정공은 현대와 기아자동차에 직접 부품을 공급하게 됨에 따라 부품업체의 대형화를 꾀할 수 있게 됐고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현대정공을 통해 주요부품이 이미 조립된 상태인 덩어리부품(모듈)을 납품받는 길이 열렸다. 현대자동차는 그동안 형제그룹인 성우그룹과, 한라그룹 계열 만도기계 등을 통해 주요 부품을 공급받아왔다는 점에서 기아자동차 부품업체들과 중복된 이들 형제기업들의 생산품목 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자동차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1조원이 넘는 대형부품회사는 한라그룹 계열 만도기계가 유일했었다. 한편 현대정공은 계열사 흡수 방침에 따라 공작기계사업부문을 떼내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공작기계사업부문과 통폐합한다는 당초 방안을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승량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