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건축자재 품질인증제가 16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관련 업체들이 본격적인 대응에 들어갔다.
친환경 건축자재 품질인증제는 바닥재ㆍ벽지ㆍ페인트ㆍ접착제 등 각종 건축자재에 대해 포름알데히드(HCHO)와 휘발성유기화합물(TVOC) 등 오염물질의 방출정도에 따라 인증등급을 부여하는 것으로 관련 업체들은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내세우면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디피아이(노루표), 삼화페인트공업, 건설화학공업(제비표), 동주산업, 조광페인트, 금강고려화학 등 6개 업체 대표들은 최근 페인트 유해성분을 줄이기 위한 자율협약을 맺었다. 이들은 페인트 도색 과정에서 발생하는 휘발성유기 화합물(VOC)을 줄이기 위해 유기용제 함량을 오는 2005년까지 20% 줄이기로 했다.
가구 업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에넥스는 최근 환경친화적 소재인 `워터본`사업에 진출했다. 환경친화적 도장을 적용, 유해물질 방출을 낮추는 `워터본`은 하반기부터 전 제품에 적용된다. 리바트는 향후 생산되는 모든 가구제품에 대해 정부가 정한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기준치보다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부터 `친환경관련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하고 있다.
보루네오가구는 천연 건식 무늬목을 적용한 제품으로 시장을 파고 들 계획이다. 천연 건식 무늬목은 습식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지만 갈수록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소재 투자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연관 산업간 공동 연구개발 움직임도 활발하다. 건설사인 대림산업의 경우 이건창호, 보루네오가구 등 주요 거래처와 함께 유해물질을 방출하지 않는 마감재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건축자재 업체들도 친환경 제품의 마케팅에 본격 착수했다. 이건산업은 새집증후군을 겨냥해 내장용 환경합판인 `네오데코`를 선보였다. 동화기업은 시공시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클릭마루와 은이온 마루를 통해 항균ㆍ방충 기능을 높였다. 최근에는 친환경 합판마루용 접착제를 개발, 친환경 제품 생산에 힘을 모은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환경 기준이 갈수록 엄격해지고 소비자들도 환경 친화적인 제품이 아니면 외면하게 될 것”이라며 “가격ㆍ디자인 등 기존 구매 기준에 더해 친환경 여부가 주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