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동은 재건축을 통해 일약 신흥부촌으로 떠오른 곳이다. 반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퍼스티지(2,444가구)와 3단지 재건축인 반포자이(3,410가구)는 현재 고가 아파트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인근 잠원동 일대에서도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바로 신반포 한신4지구 아파트다.
잠원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한신4지구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입주민을 대상으로 추진위원회 운영규정 동의서와 안전진단 요청 동의서를 받고 있다. 한신4지구는 신반포 8·9·10·11·17차 총 5개 단지 2,640가구다. 추진위에 따르면 오는 6월 추진위원장·감사·추진위원 선출을 위한 주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한신4지구 아파트의 가격도 눈에 띄는 상승세다. 신반포 8차 53㎡(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5억5,000만~6,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는 지난 연말에 비해 5,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신반포 9차 76㎡ 역시 올들어 4,000만~5,000만원 오른 7억5,0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지역 신화공인 박지관 대표는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좋았던 연초에 가격이 좀 올랐다"며 "재건축 추진에 따른 기대감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직 가격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위기다.
한신4지구는 지난 2003년에 재건축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임대주택과 소형평수 의무비율 등 때문에 사업성이 좋지 않아 보류된 상태였다. 그러다 올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영구폐지 등 규제 완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다시 사업을 재추진중이다. 중개업소들은 지난해 신반포1차를 재건축해 분양한 '아크로리버파크'의 분양 성공도 재추진하게 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신반포 한신4지구 아파트는 12층 23개동 2,640가구 규모로, 지난 1980~1983년 동안 입주했다. 재건축이 끝나면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7호선 반포역과 3호선 잠원역세권이다. 초등학교는 원촌초로 진학하며 원촌·경원중 등도 통학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