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교계 300만배 기록, 울산 금어사 지월스님

불교계에서도 드문 300만배 회향식이 오는 19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우봉리 금어사에서 열린다. 3년전 겨울 바다가 보이는 온산읍 우봉리 우봉어항 언덕배기 폐가를 수리해 혼자 머물면서 하루 평균 2,700배씩 초인적인 노력을 해 온 지월(智月)스님. 그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300만배 달성과 함께 그 간의 체험을 설명하는 설법 등 회향식(자기가 닦은 공덕을 남에게 돌려 자타 공히 불덕을 성취하는 행사)을 할 예정이다. 매일 오후 6시 취침,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불상앞에서 200배를 표시하는 바둑돌을 옆에 두고 절한 숫자를 계산, 오는 19일 새벽이면 300만배를 달성하게 됐다. 지월 스님은 그 간의 고행으로 무릎 발바닥 근육이 변형되었으며 손과 발을 짚는 방석 아래 장판에는 방석의 염료가 물들 정도다. 지월 스님은 “40대 후반 폐결핵 병마를 부처님 가호로 물리친 뒤 집중수련을 구상했고 금어사에 자리를 튼 뒤 험한 바다로 나가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신념이 있으면 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300만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94년 12월말 부산 군수사령부 군무원을 명예퇴직하고 일주일만인 95년 1월6일 세속의 인연을 끊고 전남 구례 화엄사로 출가한 그는 연기암 종원 스님의 상좌 등을 지내면서 주로 토방에서 기도만 하다가 지난 2001년 3월 이곳에 정착했다. 지월 스님은 한때 전국 최대의 복어 집산지였던 이 곳 우봉어항에서 바쁜 어부들이 돌보지 못하는 초등학생 10여명에게 영어, 수학, 한문, 서예 등을 지도하며 40여가구 주민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금어사는 잠들 때도 눈을 뜨고 있는 물고기처럼 늘 깨어 있으란 뜻으로 지월 스님이 지은 이름. 한편 불교계에서 오래 절한 사례는 해인사 일타스님 상좌였던 해인스님이 100만배 회향식을 한적이 있으나 300만배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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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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