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디지털콘텐츠 산업 육성방안' 특별 좌담] "창조경제 핵심… CPND 생태계 구축 정부가 앞장서야"

사회 : 우승호 정보산업부 차장

자생 환경 갖춘 美와는 달라 … 열악한 한국, 정부 주도적 역할을

일자리 창출 규모, 제조업 두배… 발전할수록 인재양성 중요해져

중국과 협업 글로벌 시장 대응·실패 용인하는 문화 정착도 시급

현대원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정삼 미래부 디지털콘텐츠 과장

주기환 NIPA 디지털콘텐츠사업단장

"디지털콘텐츠 자체보다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또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빨리 정착 되어야 합니다"

'디지털콘텐츠 산업 육성 방안'을 주제로 최근 가진 특별 좌담회에서 각계 전문가들은 이렇게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앞장서 CPND(콘텐츠ㆍ플랫폼ㆍ네트워크ㆍ디바이스)로 구성된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앞서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9월 초 '디지털콘텐츠산업 포럼'을 발족시켰다. 정부, 학계, 업계 등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향후 디지털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좌담회에는 현대원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주기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디지털콘텐츠사업단장, 김정삼 미래부 디지털콘텐츠 과장 등이 참석했다.

△사회 : 우선 디지털 콘텐츠 산업이 왜 중요한지 궁금합니다.

△현대원 교수: 창조경제를 피부로 이해하는 데는 디지털 콘텐츠만큼 좋은 분야가 없어요. 하지만 콘텐츠 자체만 볼 게 아니라 지금은 CPND 생태계 조성 관점에서 모든 것을 바라봐야 됩니다.

△김정삼 과장 : 한마디로 디지털콘텐츠 분야는 일자리도 제조업의 두 배를 창출할 수 있죠.

△주기환 단장: 기존 산업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제조업은 산업이 고도화되면 인력을 줄일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디지털 콘텐츠는 인력 기반이다 보니 발전 할수록 인재 양성이 더 중요해집니다.


△사회 : 글로벌 시장 개척도 필수일 텐데요. 특히 중국이 관건일 거 같습니다.

관련기사



△김 과장: 예 그렇습니다. 정부 정책도 이에 맞춰 시장을 선도할 스타기업 육성 등 4개 키워드에 맞춰져 있습니다. 2017년까지 해당 기업 지원에 4,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입니다. 특히 중국과는 지난 7월 시진핑 주석 방한 때 디지털콘텐츠 협력 관련 양해각서(MOU)도 체결했습니다.

△현 교수: 미국 기업은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시작했어요. 그러나 우리는 MP3ㆍSNS 등 디지털콘텐츠의 원형을 제일 먼저 시도하고도 거기까지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중국시장이 중요한 이유는 중국과 협업했을 때 글로벌 시장 대응전략을 짜기가 가장 쉽기 때문입니다.

△주 단장: 예전에는 미국시장이 최종목적지라고 생각했고, 중국시장은 중간단계쯤으로 생각했죠. 그러나 이제는 중국 자체가 작은 글로벌 시장처럼 되면서 우리에게 굉장한 기회가 오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은 '진출'보다는 '교류'라는 관점에서 봐야 돼요.

△사회 :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현 교수: 탈 규제론자들이 정부의 역할을 줄여야 한다고 하는 데 이건 잘못입니다. 미국은 이미 10~20년 전에 정부가 해야 할 숙제를 모두 끝냈다는 걸 모르고 하는 말이에요. 미국은 한참 전에 미래 먹거리로 디지털 생태계를 이때 이미 만들어 놓은 거죠. 열악한 우리나라는 정부가 더 많은 일을 해야 됩니다.

△주 단장: 디지털콘텐츠는 트렌드를 잘 좇아야 하는 산업입니다. 정책 방향은 융합을 살리면서 더 실감나고, 더 스마트한 것을 만드는 쪽으로 집중되어야 될 거 같습니다.

△사회 : 자금조달이 산업 육성이 큰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있는 데요

△김 과장: 콘텐츠 기업들이 가장 애를 먹고 있는 분야는 자금 조달입니다. 정부의 펀드 투자는 앞으로 잘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단 융자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기술보증기금과 최근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방안이 만들어지면 시범 적용하고 확대할 생각입니다.

△현 교수: 디지털콘텐츠는 담보가 아이디어밖에 없으니 평가가 정말 어렵습니다. 금융 지원이 정말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야 합니다. 실패를 해야 왜 실패했는지 원인을 분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은 물론 정부 공무원도 실패 이후 계속 기회를 줘야 합니다. 미국도 지금의 콘텐츠 평가시스템을 갖추기까지 수많은 실패를 겪었을 겁니다.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빨리 정착 되어야 합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