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환율폭등 물가비상/석유·항공료 등 줄줄이 인상대기

◎음식·생필품값도 “들먹”/통화팽창 겹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원화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유류 등 수입물가의 상승이 불가피해진데다 당국의 계속되는 통화살포로 금명간 국내물가가 급등할 위기에 봉착해 있다. 특히 국내경기가 침체국면에서 횡보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물가불안이 현실화할 경우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마저 우려된다. 31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최근 원화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원유 가격이 상승, 휘발유가 1일부터 ℓ당 20원 안팎이나 오르는 등 석유류 및 항공요금이 잇따라 인상될 전망이다. 유가인상은 교통요금 및 연료비 인상으로 연결, 음식값과 이발요금 등 각종 서비스요금도 동요할 것으로 예상돼 연쇄적인 물가인상과 인플레심리 확산을 촉발할 것으로 우려된다. 또 곡물 등 기초원자재뿐 아니라 수입의존도가 1백%인 설탕, 커피 등 각종 생활필수품들도 환율변화에 따른 수입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인상이 검토되고 있어 서민가계에 주름을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이 1% 상승할 경우 소비자물가는 0.12%포인트, 생산자물가는 0.24%포인트 오른다는 계량분석 결과를 감안할 때 올연초 이후 31일 현재 원화환율 상승폭(14.3%)만 따져도 물가상승 요인이 벌써 1.5%포인트나 발생했다. ★관련기사2·23면 게다가 제일은행 등에 대한 특융 2조원, 부실채권방지기금에 대한 한은자금지원 2조원 등 부실정리 및 기업도산 예방을 위한 통화공급 확대로 통화량마저 급격히 늘어나 대선국면과 맞물린 물가불안심리를 더욱 자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따라 우리 경제는 가뜩이나 기업의 연쇄도산과 금융기관 부실화로 불황이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물가마저 폭등, 기업도산―경기침체―물가불안으로 이어지는 「3각 파도」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최창환·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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