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미 긴축정책과 한국경제

FRB의 금리인상 여부는 앞으로 몇개월간 소비자및 생산자 물가지수, 실업률 등 인플레를 재는 척도에 그 관건이 달려 있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은 이번 FRB의 발표를 금리인상을 앞둔 사전 통보성 성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벌써부터 미국과 일본간 금리차 확대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엔화를 집중적으로 매도, 엔화가치가 급락한 것이 이를 반증(反證)한다. 엔화는 19일 뉴욕외환시장에서 1달러대 124.30엔으로 장을 마감한데 이어 20일 도쿄에서는 124.40엔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124엔대 진입은 올들어 최저수준이다.FRB의 통화 긴축정책에 따라 우리나라도 경제정책의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 통화긴축으로 미국의 시중금리가 오르면 소비는 위축되게 마련이다. 자연히 한국의 대미수출도 영향을 받게된다. 특히 엔화의 급락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수출환경이 악화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수출이 경제회복의 견인차라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주가도 하락세로 돌아서 외국인 투자가들의 증시이탈도 예상돼,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응책으로서는 우선 수출환경을 개선해 주는 작업이 시급하다. 원화에 대한 엔화가치는 최소한 10대1 정도는 유지돼야 한다. 수출업계에서는 현재보다 10% 정도는 더 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정적인 외자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외환정책에 신경을 써야 한다. 국내금리도 적정선을 유지해야 한다. 증시안정을 위해서라도 현재의 저금리 정책은 필요하다. 경기부양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미국경제의 흐름은 우리에게는 발등의 불이다. 일이 터졌을 때 미봉책으로 대처해서는 이미 늦게 마련이다. 여러가지 변수를 감안, 사전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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