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오일쇼크' 우려 WTI 92弗·두바이유 80弗 돌파…원·달러환율 909원90전, 10년1개월來 최저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92달러,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는 87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80달러를 각각 넘어서는 등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해 글로벌 경제에 오일 쇼크의 우려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시대 진입은 시간문제이며 최근의 추세에 비춰 그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한국 경제를 짓누르는 가운데 원ㆍ달러 환율이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6원70전 하락한 909원90전으로 마감해 910원대마저 무너졌다. 이는 지난 1997년 9월18일 이후 10년1개월 만에 최저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5일(현지시간) WTI 12월 선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보다 3.36달러(3.85%) 급등한 배럴당 90.46달러에 마감했으며 이어 장외에서 92.22달러를 돌파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3.08달러(3.7%)나 크게 올라 배럴당 87.45달러를 기록했고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도 2.14달러 뛴 배럴당 80.5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 강세는 미국의 새로운 이란 제재방안이 발표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당분간 증산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압달라 엘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유가 상승과 상관없이 어떤 증산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미 달러화는 전세계 주요 통화 대비 사상 최저 수준에서 거래됐다. 오는 31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달러자산 매도가 증가하면서 1유로는 1.432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달러화는 호주달러에 대해 24년, 캐나다달러에 대해 34년, 싱가포르달러에 대해서는 10년 만에 각각 낮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달러약세 기조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투기자금이 에너지시장에 몰려들어 유가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맥쿼리 퓨처스의 나우먼 배러캣 부사장은 "국제유가가 언제 100달러를 돌파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100달러를 넘어서는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0/26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