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자동차 라노스/고성능엔진­흑표범 캐릭터 연계(AD 플라자)

◎역동적 모습·포효… 실감영상 담아/‘질주본능’ 강조 젊은층에 어필텅빈 도시에 어둠이 내리면서 긴장감이 흐른다. 그때 꿈틀거리는 질주본능을 숨긴채 나타난 흑표범. 흑표범이 달린다. 목표물을 향해 힘차게 질주한다. 흑표범은 어느새 라노스로 변해 도시를 질주한다. 라노스광고의 내용이다. 이 광고를 기획한 곳은 코래드. 대우와 코래드는 처음 내놓은 신차의 컨셉을 어떻게 잡느냐를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여기서 나온 결론이 라노스가 갖고 있는 고성능 엔진과 흑표범의 강한 캐릭터를 연계시키자는 것. 코래드의 홍성철대리는 『소형차에 준중형급의 엔진을 장착한 제품의 장점을 다른 차들의 고성능과 구별짓기 위해서는 「질주본능」(Explosive Driving)을 택했고, 흑표범을 크리에이티브 컨셉으로 등장시키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힌다. 이 광고는 라노스가 흑표범 처럼 달리기 위해 태어난 차라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려는 의도였고, 그런 의도를 잘 드러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차 타킷은 주구매층인 20∼30대 초반의 개성이 강한 경·소형차 보유자 및 미보유자 가운데 구매예정자로 정했고, 흑표범의 역동적인 모습과 표효를 통해 젊음을 잘 표출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 광고에서 주목을 끄는 또 한가지 요소는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는 것이다. 차를 얼마나 잘 찍느냐에 촛점을 맞추었던 기존의 자동차광고의 틀을 거부하고 있는 것. 또 사람이 타는 차는 사람이 등장해야 한다는 틀도 깨고 있다. 동물이 갖고 있는 원초적 질주본능과 자동차공학이 탄생시킨 라노스의 질주본능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는 「부조화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 대우는 이 광고를 통해 자동차와 동물을 연상시키는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티코와 토끼를 연계시킨 전략으로 눈길을 끌었고, 이번에 흑표범과 라노스의 강력한 매치는 이같은 전략의 성공 가능성을 시사한다는게 대우의 자체 분석이다. 이 CF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것 가운데 하나는 영화의 한 장면같다는 것이다. 장면 하나하나에 흑표범의 거친 숨결이 그대로 묻어나는 실감나는 영상은 단연 돋보인다. 이 영상은 BMW시리즈 광고의 크리에이티브 감독으로 유명한 제임스 달스롭. 프로덕션은 영화 「나쁜 녀석들」「The ROCK」을 연출한 마이클 베이 등이 속해있는 프로파간다 필름이다. 촬영지는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의 건품 폭파 장면과 영화 「히트」의 총격전 장면으로 유명한 미국 LA 시내 중심가에서 현지교통경찰이 도심을 완전 통제한 가운데 진행됐다. 광고모델인 흑표범은 영화 「정글북」과 가수 마이클 잭슨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바 있는 「아이보리」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제작비는 7억원. 요즘 대우는 전체 자동차광고비의 80% 가량을 이 광고에 집중시키면서 라노스붐 조성에 나서고 있다. 흑표범 아이보리의 화면속 질주가 라노스의 판매질주로 어떻게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박원배>

관련기사



박원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