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비자카드,비은행계도 발급 허용/회원사·카드노조 강력 반발

◎회원사­비자아태지역 이사진 탈퇴/노조­“재벌 금융지배초래” 성명서비자카드가 최근 국내서 비은행계 업체들에게도 발급을 허용키로 하자 비자 회원사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비자코리아가 최근 하와이에서 개최된 아태지역 이사회에서 삼성카드와 LG카드, 신용카드시장 진출을 추진중인 현대와 롯데 신세계백화점 등 5개사에 비자카드 발급을 허용키로 한데대해 기존 회원사들과 신용카드노조는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비씨 국민 외환 등 비자회원사들은 이 조치가 기존업체들의 입지를 크게 뒤흔드는 것이라며 강력 비난하는 것과 함께 결정번복을 요구하는 성명을 비자측에 보내 압력을 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비자 아태지역 이사를 맡은 비씨카드측은 항의 뜻으로 이사진에서 탈퇴키로 결정, 통보했다. 또 이들 3사를 축으로 한 신용카드 노조도 이는 『재벌들의 금융산업지배를 야기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비자코리아 본사를 방문, 한때 농성을 벌이는 등 강력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삼성카드는 3사 노조측의 성명과 관련, 『전문계의 비자진출은 시장을 독식할 목적이 아니라 회원의 선택폭을 넓혀 고객서비스 수준을 높이려는 것』이라는 반박논리를 발표, 노조측의 주장에 대응하고 있다. 한편 이런 상황은 비자측이 국내서 지난해말 기준 카드발급수가 1천2백50만매로 마스타의 1천4백30만매에 뒤지는 것을 극복코자 회원사들과 충분한 논의없이 이사회 의제로 상정, 통과시켜 회원사들이 신규업체의 시장진입으로 입지가 크게 흔들릴 것을 우려한데서 야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자 아태지역 이사인 비씨측은 『비자측이 이사회 안건상정내용은 사전에 알려주도록 돼있으나 이번 경우 이를 전혀 이행치 않아 안건으로 상정되는 줄도 몰랐었다』며 『이는 완전히 날치기통과나 마찬가지다』고 강한 불쾌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4백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외환카드는 발급된 카드 대부분이 비자카드인데다 회원 가운데 현대그룹 직원들의 비중도 높아 이번 조치에 따른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 비자측에 결정번복을 촉구하고 있다.<남문현>

관련기사



남문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