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기사보다 가십 기사에 더 자주 오르내렸던 재미교포 앤서니 김(26)이 부활을 선언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1시즌 개막전 현대 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개막을 하루 앞두고 5일(한국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앤서니 김은 “내가 골프에 무관심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를 잘 모르는 이들일 뿐이다. 이제는 골프로 인정받을 것”이라며 의욕을 드러냈다.
23세 때였던 2008년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최연소로 한 시즌 2승을 거두는 등 가장 뛰어난 신예로 주목받았던 앤서니 김은 한때 6위까지 치솟았던 세계랭킹이 31위까지 떨어졌다. 그 동안 대회 기간 폭음이나 잦은 파티 참가 등의 소문에 휩싸이며 ‘차세대 황제’ 이미지가 실추됐다.
이날 앤서니 김은 ‘지금의 나이인 25세 때 나란히 화려한 성적을 기록했던 황제 우즈와 풍운아 존 댈리 중 누구와 비슷한가’라는 질문을 받고 “둘 다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이지만 나는 우즈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과거 실수는 인정하지만 나는 무엇을 하든지 최고가 되려고 하는 성격이며 골프도 마찬가지다. 최고의 골퍼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을 내 주변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는 내가 여전히 우승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그는 최근 종합격투기 선수 조르주 생피에르의 말을 인용해 “스윙을 시작해서 볼을 치고 나면 볼을 조종할 수 없다. 샷을 하기 전에 모든 것을 컨트롤해야 한다. 앞으로 그렇게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PGA투어 홈페이지는 현대 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의 우승후보 1위로 이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제프 오길비(호주)를 올려 놓았다. 이어 지난주 남아공오픈에서 우승하며 상승곡선을 그린 어니 엘스(남아공), 지난해 US오픈을 제패한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가 2, 3위로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