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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13위 쌍용마저 워크아웃

채권단, 내달 4일 개시

건설업계 13위의 쌍용건설이 결국 채권단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은 현재 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업체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커 업계 전체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건설은 26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한 관리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해 4,114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본완전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자체적으로는 정상화가 힘들다고 판단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77년 쌍용양회 건설사업본부에서 독립해 설립된 쌍용건설은 이후 싱가포르에 1980년대 당시 세계 최고층 호텔이었던 래플즈시티를 시공하는 등 고급건축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사세를 꾸준히 확장해왔다. 외환위기로 한차례 워크아웃을 겪었다가 2004년 10월 졸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쌍용의 워크아웃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본격적인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워크아웃은 채권단의 70%가 동의해야 가능하다.

현재 일부 채권은행은 워크아웃 동의의 전제조건으로 쌍용건설 해외사업에 대한 철저한 실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협의과정에서 채권단의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 당국도 쌍용건설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에 나섰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중재로 이날 오후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쌍용건설 유동성 지원을 위한 긴급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을 비롯해 신한ㆍ하나ㆍ국민ㆍ산업은행 등 5개 채권은행 부행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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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당수 채권은행들의 반발이 커 합의방안을 도출하는 데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 당국의 한 관계자는 "채권은행 간 이견이 크고 자산관리공사의 책임 문제를 거론하는 목소리가 높아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13위인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에 따른 파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쌍용은 현재 국내에서 80개의 토목사업과 21개의 건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공사금액만도 3조8,500억원이나 되며 해외에서도 16개 현장에서 3조원에 달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이 중 국내 아파트 현장은 부산 광안동 등 6곳으로 모두 단순시공이어서 입주자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협력업체 수가 1,400개에 달하는 만큼 원활한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건설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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