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창업이야기] 에코미스트 이기현 사장

천연향 이용한 실내 환경관리 사업 "아이디어·발품 싸움이죠"<br>방충·항균기능 갖춘 장미향등 개발, 기업고객에 어필<br>살균소독장치 '에코 그린 솔루션' 특허청서 기술력 인정<br>무자본·무점포 창업 가능…가맹점 월 평균수익 420만원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얼마나 발품을 파느냐가 성공의 열쇠입니다” 이기현 에코미스트 사장은 향기로 돈을 벌었다. 환경오염에 대한 불안감 확산으로 실내 환경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이 사장은 실내 환경관리 사업이 미래형 창업 아이템으로 부각될 것으로 확신했다. 이 사장이 천연향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96년부터. 건설회사에 16년 근무한 이 사장은 해외지사에 거주하며 해외에서는 일반화된 천연향을 이용한 실내 환경관리 사업이 국내에서도 사업 아이템이 될 것으로 직감했다. 이 사장은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천연향 관련 사업이 뜰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5년 동안 천연향 사업에 대해 시장성 조사를 한 이 사장은 2002년 국내에 진출해 있던 뉴질랜드의 에코미스트 본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 내 독점판매권을 획득했다. 사업기반 확보를 위해 과감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같은 해 국내의 향기 관련 기술개발 업체인 ‘그린존’을 인수해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발을 내디뎠다. 사업 초기에는 천연물질을 이용한 향기관리 사업에 주력했다. 당시에는 인공적으로 만든 화학향 방향제가 대부분이었던 만큼 이 사장의 천연향은 웰빙 열풍과 함께 빠르게 시장을 확대해 나갔다. 이 사장은 “식물의 뿌리 등에서 추출한 천연향만을 사용해 독성이나 부작용을 없앴을 뿐 아니라 방충, 항균 등의 기능성까지 갖췄다는 점이 고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의 시장 확대전략 중 고객별 맞춤형 향기 개발전략은 기업 고객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외환은행의 상징인 장미향을 자체 개발해 각 지점에 공급했고 인삼향을 개발해 한국인삼공사의 전국 정관장 매장에 공급했다. 또 제과점에는 구미를 돋우는 커피향을, 학원에는 졸음을 방지하고 집중력을 키워주는 페퍼민트향을 맞춤향으로 공급했다. 맞춤향의 성공에 이어 이 사장은 최근 건물에 설치된 공조기를 이용해 다양한 향을 실내에 발산시킴으로써 곰팡이, 세균, 불쾌한 냄새 등을 제거하는 천연향 공조시스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쾌적한 근무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업무 효율을 높이고,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도 효과적이다. 의료보험공단 일산병원의 경우 피톤치드를 사용한 천연향 공조시스템을 설치, 환자 및 병원 관계자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국내 천연향 실내 환경 관리업체중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에코미스트가 업계 내에서 독주할 수 있는 비결은 탄탄한 기술력에 있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와 공주대학교 등 2곳의 대학에 환경기술연구소를 운영하는 등 산학협력사업을 통해 친환경 제품에 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최근 공주대 문화재보존학과, 화학공학과와 공동 연구를 통해 기록물 및 문화재 보존을 위한 친환경 약재와 살균소독 장치 ‘에코 그린 솔루션(Eco Green Solution)’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으며, 특허청으로부터 기술을 인정받아 우수발명품 우선구매 추천을 받는 등 제품의 우수성을 공인 받았다. 창업과 함께 선보인 산소와 질소 혼합물을 사용한 향기분사기는 기존 LPG가스를 사용하는 향기분사기의 폭발위험을 예방해 인천ㆍ김포ㆍ제주공항 등 안전성이 요구되는 곳에 독점 공급 중이다. 이러한 기술력과 친환경성을 바탕으로 에코미스트는 친환경상품진흥원으로부터 친환경제품인증,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이노비즈 및 벤처기업인증, ISO9001인증을 받았다. 이 사장이 말하는 에코미스트 창업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창업비용이다. 이 사장은 “실내환경관리 사업은 무점포,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기 때문에 자본이 부족한 주부, 청년, 퇴직자에게 적합하다”며 “별도의 점포비, 인건비가 들지 않는 만큼 발품과 톡톡 튀는 마케팅을 밑천으로 삼는다면 누구나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에코미스트의 창업비용은 가맹비와 교육비 400만원, 물품 보증금 100만원(해약시 환불), 초도 물품비 500만원을 포함해 1,000만원 정도이다. 에코미스트의 조사에 따르면 무점포로 1인이 운영하는 130여개 가맹점이 월 평균 42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자금 여력이 넉넉지 않아 소자본으로 시작하는 가맹점주들이 많은 만큼 이 사장은 가맹점들이 빠른 시간에 안착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무점포 창업의 성패는 영업력에 좌우되는 만큼 본사 차원에서 영업 대상별로 다양한 제안서 서식을 만들어 가맹점의 영업활동을 돕고 있다. 가맹점 교육에도 적극적이다. 전체 가맹점을 대상으로 연 2회 정기 세미나와 수시 교육을 열고 가맹점의 정보 습득과 영업활동 교육을 한다. 이 사장은 “생계형 창업자들을 위해 창업비용을 낮추고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전염병예방법, 다중 이용 시설 등의 실내 공기질 관리법 등 환경 관련법들에 의해 실내 환경관리 의무화 대상이 계속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코미스트는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브라질 등 6개국에 해외 지사를 운영하며 해외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내년까지 전국에 250개 가맹점을 개설한 뒤 천연화장품, 허브비누 등 친환경 제품을 종합적으로 취급하는 점포형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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