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년 기상청 관측이래 100년 만에 3월 적설량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한 이번 폭설의 이유는 뭘까?
기상청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이번 폭설의 원인은 `여름으로 치면 장마철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분석된다. 여름철 폭우가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가 갑자기 겹치면서 장마전선이 형성되고 일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비를 쏟아낸 것처럼 이번 폭설도 장마전선과 같은 기압골이 한반도에 동-서로 형성되면서 구름대가 발달한 때문이라는 것.
즉 한반도 상공에서 북서쪽의 찬 고기압과 남쪽의 따뜻한 고기압이 서로 만나 기압골이 만들어졌고 서해상에서 수증기를 흡수하면서 급격히 세력을 키운 눈구름대가 서울을 중심으로 한반도에 들어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따뜻한 공기가 차가운 공기의 벽에 막히게 되면 상승하면서 눈구름이 생기고 두 공기의 온도차가 크면 클 수록 눈구름이 강해지는 현상 때문에 경계 지점이던 서울등지에 많은 눈을 뿌렸다는 것이 기상청의 분석이다.
기상청은 이번 폭설처럼 많은 눈은 아니지만 이 달 하순까지 1~2차례에 걸쳐 추위와 함께 눈이 더 올 것으로 내다봤다. 3월에 접어들었지만 꽃샘추위가 한창인데다 3월 하순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많은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재철기자 hummi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