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인플레 먹구름' 짙어진다

금리인상 불구 물가·무역·통화지표 일제히 오름세… 中대응책


중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징후가 뚜렷해 지고 있다. 경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4월 전격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5월 물가ㆍ무역ㆍ통화 지표가 모두 예상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갈수록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어떻게 대처할 지 시장의 눈이 쏠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12일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1.3%를 웃도는 것으로 4개월래 최고치이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해 예상치인 2.0%를 크게 웃돌았다. 물가가 크게 오른 가운데 중국의 무역 흑자는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에 달했다. 중국 세관총국은 이날 5월 무역흑자가 130억달러(약 12조4,300억원)로 전달에 비해 25억달러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120억달러였다. 중국 정부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통화 지표도 인플레이션 신호를 보내고 있다. 국영 상하이증권뉴스에 따르면 5월 총통화 공급량(M2)은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해 인민은행의 올해 통화공급량 목표치인 16%를 추월했다. 이에 따라 중국 측의 인플레이션 대응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4월 금리인상과 부동산 가격 안정 대책 등의 효과를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당장 금리를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금리인상 기대감을 차단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압력이 더욱 거세져 중국도 조만간 전세계적인 긴축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달 24일 석유 소매가격을 11~12% 올린 탓에 이번 달부터는 유류 인상분이 물가 상승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 왕립은행(RBS)의 벤 심펜도르퍼 중국 전략가는 “초과 유동성 공급을 차단하기 위해 인민은행이 보다 공격적인 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스탠더드차타드뱅크의 타이 후이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정부가 인플레 우려를 낮추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싶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발 더 나아가 실질적인 금리인상 효과를 낼 수 있는 위안화 절상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그레이스 엔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수입 물가를 낮추고 제조업 과열 투자 양상을 해소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위안화 가치 상승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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